제주관광공사 "창립 이래 최대 경영위기 사죄드린다"

제주관광공사 임원들이 29일 오전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시내면세점 철수와 항만면세점 중단 등으로 창립 이래 최대 경영위기에 처한 데에 대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2020.10.29 /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관광공사가 잇단 사업 실패로 창립 이래 최대 경영위기에 처한 데에 대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제주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인 현창행 본부장은 29일 오전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시내면세점 철수와 항만면세점 중단 등으로 적자가 누적된 데 대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홍배 전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제주도의회에서 몇 차례 사과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으나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본부장은 우선 이날 기자회견을 열게 된 데 대해 "제주도민사회와 제주도의회, 언론, 관광업계 등 각계에서 이번 경영위기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제주관광공사가 사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제주도민의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또 제주도민 여러분께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혁신에 매진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Δ지정면세점 경쟁력 강화 Δ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투자비 회수 Δ제주시 노형오거리 토지 자산 활용 Δ외부 전문가 경영 진단 Δ새로운 경영전략 수립 등을 약속했다.

현 본부장은 "제5대 사장 예정자가 임명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임명이 결정되면 새로운 조직문화와 열정을 바탕으로 제주도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출범한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제주도로부터 무려 1598억원을 지원받았다. 출범 초기 연간 34억원이었던 지원금은 올해 204억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경영 성과는 처참하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잇단 악재에 경영진의 잘못된 투자 판단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3년간 제주관광공사의 당기순손익과 부채비율은 2018년 40억8900만원·108.13%, 2019년 146억9800만원·193.29%, 올해 8월까지 5억1000만원·228.68%으로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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