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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대선 앞두고 '정중동?'…전략은 대선 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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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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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5] 北, '10월의 서프라이즈' 없이 '전략무기' 공개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대화 재개까지 시간 걸릴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정부의 대북 정책에 큰 영향을 줄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관련 동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이후 대외 행보가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가 '정중동'인지 느긋하게 시간을 벌며 대선 이후 대미 전략을 구상한다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미 대선을 앞두고 예측됐던 북한 관련 행보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상 '치적'으로 내세워 온 대북 행보를 통해 대선 이벤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정상회담, 고위급 회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견된 10월의 서프라이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입에서 처음 언급됐다.

볼턴 전 보좌관이 북미 간 두 번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10월의 서프라이즈에 대한 가능성은 한 때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북한도 전례 없는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한번 협상을 할 용의가 있고,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북미 모두 10월의 서프라이즈와 관련한 구체적인 동향은 보이지 않았다. 한 달 넘게 잠행하며 '물밑 접촉 추진 중'이라는 설이 제기됐던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직접 수해 복구 현장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방한 일정을 밝히며 주목을 받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행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무산됐다.

북한은 이어진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계기 열병식에서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비록 내부 결속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으나 미국에 위협적인 새로운 무기가 공개됐다는 차원에서 북미 간 극적 대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후 북한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 대회를 준비하는 행보에만 주력하고 있다. 내부 결속에 주력하며,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밀착 행보만 연이어 표출하고 있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은 애초에 10월의 서프라이즈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대선 결과를 본 뒤 내년 1월 당 대회 이후 구체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 AFP=뉴스1

다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남측 모두에 큰 실망감을 표했던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 미국의 변화를 촉구한 '연말 시한'의 제시에도 미국의 변화가 없자 올해 '정면 돌파전'을 통해 사실상 대외 행보를 접은 상태다.

대북 제재 완화 혹은 해제를 목표로 두고 추진한 북미 협상이 교착되자 대북 제재 문제 해결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해도 북한은 과거와 같은 '기대감' 표출보다는 충분한 전략적 고려를 통해 천천히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 북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도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북미 협상의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이 명확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남 행보를 먼저 보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당 창건 기념일 연설에서 남측을 향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라고 유화적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북한은 워싱턴이 잠시 내부 문제로 혼란한 사이 남측에 대해 대북 제재 완화 혹은 해제를 위한 대미 스탠스를 조정할 것을 강하게 촉구하며 그 반대급부로 '남북 대화'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미국에 대한 남측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산이다.

북한은 이달 중순 이뤄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행보에 대해 29일 "상전의 비위를 맞췄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서 실장이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얼빠진 나발까지 늘어놓았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신성한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북남관계는 말 그대로 북과 남 사이에 풀어야 할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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