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車 대중화 이끈 '넥쏘' 2.7년만에 세계 최초 1만대 돌파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현대차 넥쏘 /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국내 출시 2년 7개월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수소전기차가 단일 국가에서 이같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세계 최초다.

30일 현대차 (229,500원 ▼1,500 -0.65%)에 따르면 넥쏘는 2018년 727대, 2019년 4194대에 이어 올해(10월말 기준) 5079대가 판매됐다. 2018년 3월 첫 출시된 이후 매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진 셈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 7월 누적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며 수소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넥쏘는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력이 집약된 미래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평가받는다.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1회 충전만으로 609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 113kW(154마력), 최대토크 40.3kgf∙m(395N∙m) 등 높은 성능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에 더해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전기차 보급정책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넥쏘의 이번 단일시장 1만대 판매 성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확대되는 국내 수소전기차 판매를 바탕으로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도 가속화된다면 수호사회 진입 역시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 생산비용 축소까지 이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품사들과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기회 창출과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개발과 생산에는 국내의 수많은 중소 부품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넥쏘 1만번째 고객 차량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현대차 관계자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참석했다. 넥쏘 1만 번째 주인공이 된 임현석씨는 “삼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로서 자녀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넥쏘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전기 상용차인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과 기아차 '봉고Ⅲ EV'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섰다. 이를 기념한 소형 전기트럭 1만번째 고객 차량 인도식도 넥쏘 1만번째 전달식과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