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 모임' 집단감염, n차 전파까지…"속도 빠르다" 우려

지난 7일 남대문 케네디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방문객들과 상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가족·지인모임, 학교, 교회, 사우나 등 다양한 곳에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발생한데 이어 n차 감염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방역당국의 억제 속도보다 빠르다고 진단했다.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오는 31일 핼러윈데이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신규 확진자 사흘째 세자릿수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4명으로 사흘째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93명,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21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추적과 억제 상황에 비해 감염전파 속도가 약간 더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대규모 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 가족, 지인모임, 사우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정오 기준 서울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 누적 확진자는 46명으로 증가했다. 강원 원주시 일가족 집단감염,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각각 31명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가족, 지인 모임과 직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된 이후 국민들의 사회 ·경제적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동량 지표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방문교사 관련 13명 무더기 확진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럭키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29일 낮 12시 코로나19 국내 주요발생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16명이 추가 확진돼 총 17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29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럭키사우나 입구 모습. 2020.10.29/뉴스1

여기에 새로운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지난 27일 서울 은평구 방문교사와 관련해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3명 중 첫 확진자와 그의 가족은 2명이고, 학습지 관련은 4명, 수강생 가족과 지인은 7명이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의 방문학습지도로 인해 수강생들과 수강생 가족·지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집단감염과 관련해 1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8명이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과 관련 누적 확진자는 54명이다.

경기도 포천시 추산초등학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2명을 기록했다.

요양병원·재활병원 집단감염 계속요양병원, 재활병원 등 병원 집단감염의 경우 계속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경기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8명이다.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 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74명이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 격리 중이던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47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31일 핼러윈데이에 모임, 행사 등이 일어날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핼러윈데이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가급적 대규모 파티나 행사는 자제하고,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에 출입하는 것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