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아메리칸타운 3000억대 시공비 수의계약 '논란'

송도 아메리칸타운 조감도.©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송도아메리칸타운 시행자가 청약자 동의 없이 시공사를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30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수의계약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30일 송도아메리칸타운 시행자 ㈜인천글로벌시티(IGC)에 따르면 최근 2단계사업 시공사를 HDC현대산업개발에서 포스코건설로 변경했다. 현산의 시공비가 비싸다는 게 주된 이유다.


IGC는 당초 현산과 시공비 3.3㎡당 619만원에 ‘공사도급 약정’을 체결한 이후 579만원으로 낮췄으나 이도 비싸다는 이유로 약정을 해제했다. 이후 529만원을 제시한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하고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변경은 수의계약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IGC는 수의계약에 관한 사항을 명시한 ‘외주용역 계약기준’을 폐지해 배경을 의심받고 있다.

외주용역 계약기준에는 5000만원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못하도록 했는데, 이를 폐지함으로써 시공사와 수의계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시공비는 무려 3100억원에 이른다.


외주용역 계약기준은 10월 10일 폐지됐고, 포스코건설과의 약정은 10월 16일 이뤄졌다. 3000억원대의 계약이 단 6일만에 성사된 셈이다.

외주용역 계약기준이 폐지되기 전 이뤄졌던 현산과 약정은 ‘지명경쟁입찰’ 방식이었다.

IGC는 상법상 주식회사에 속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만든 ‘인천펀드’가 자본금 5억원 전액을 출자해 출자·출연기관 성격이 강하다. 인천경제청의 관리 감독을 받고 인천경제청 본부장이 이사회에 포함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IGC는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IGC 관계자는 “업무효율성을 고려해 원래부터 외주용역 계약기준을 없애려고 했다”며 “포스코건설과의 약정 과정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IGC의 시공사 변경은 청약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청약자 대부분 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한다는 말을 믿고 청약했지만 자신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IGC가 시공사를 변경해서다.

아메리칸타운은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출발지인 제물포(인천)로 귀환하는 재미동포들의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830가구, 3개 동의 아파트가 2018년 말 완공돼 입주가 완료됐다. 2단계 사업은 70층의 초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1만8000㎡)을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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