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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물류의 날…택배노동자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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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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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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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은 제28회 '물류의 날'을 맞이한 택배노동자들은 변화의 물결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택배업계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번 물류의 날은 택배노동자들에게 기념일이 될 수 있을까.


과로사만 15명에 연이은 개선 요구…결국 응답한 택배사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 대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0.21/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 대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0.21/뉴스1

30일 울산 소재 한진택배 터미널에서 일하는 기사 A씨는 "대부분 기사는 평소에 너무 바쁜 탓인지 11월 1일이 물류의 날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류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기념일을 챙길 시간조차 없는 것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과로사위)에 따르면 올해 택배 기사, 물류센터 인력 등 모두 15명의 노동자가 과로로 숨졌다. 이에 택배노동조합 등은 지난 3월 쿠팡 기사가 새벽 배송중 빌라에서 숨진 이후부터 과로사 개선 목소리를 냈다. 노조와 과로사위 등은 △택배사의 분류 작업 인원 투입 △산재보험 제도 개선 △수수료 인상 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구 설치 등이다.

택배노동자 노동 조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대형택배사들도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를테면 대한통운은 단계적으로 4000명 분류 인력 투입하고 모든 택배노동자의 산재보험 가입 유도를 약속했다. 한진택배도 심야 배송을 중단하고 분류 인력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정부도 향후 택배업계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화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28일 노조 가입·비가입 택배노동자들과 면담을 열어 분류작업·수수료·표준계약서 등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택배노동자 처우에 이례적 관심…정부는 '논의 기구' 만들어야"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이 열린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 택배가 가득 쌓여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통해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6가지 요구안을 내걸었다.  한편, 롯데택배에서는 8000여명의 기사들이 일하며, 이중 노조원은 250명이다. 실제 파업에 나서는 노동자 수는 175명이어서 파업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10.27/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이 열린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 택배가 가득 쌓여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통해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6가지 요구안을 내걸었다. 한편, 롯데택배에서는 8000여명의 기사들이 일하며, 이중 노조원은 250명이다. 실제 파업에 나서는 노동자 수는 175명이어서 파업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10.27/뉴스1

진경호 과로사위원장은 "기업의 약속 이행 과정을 지켜봐야 하지만 택배사가 어떻게든 개선 목소리를 내고 노동 환경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것은 처음"이라며 "분류 인력 투입은 언급조차 금기시됐던 주제인데, 택배 산업이 아주 큰 변화의 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진 위원장은 "그러나 과로사와 기사 저임금 문제가 잘 해결될지 불안한 부분이 많다"며 "이를테면 분류 인력 투입 비용 주체를 정해놓지 않은 대한통운은 벌써부터 대리점에게 비용을 5대5로 분담하자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대리점이 기사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택배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택배비 인상을 불러올 수 있는 '적정 수수료' 책정 등 핵심 사항들이 논의돼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기업·노동자·국회·소비자 등이 모여 논의해야 하는 주제"라며 "김 장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논의기구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인봉 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은 "분류 인력 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할 사항은 택배 수수료 인상에 관한 논의"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택배사들이 저가 경쟁을 벌이면서 택배비가 대부분 건당 2000원 밑으로 내려갔고 통상 대형 택배사 기사들은 700~800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며 "물가가 올라도 기사 수수료는 오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수료 인상은 소비자 입장이나 시장 논리도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 그런지 국토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모아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정부 역할인 만큼 국토부가 관련 노력을 적극 수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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