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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는 '조국'인가 '조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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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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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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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동양대 1기 영재프로그램에서 딸 조민씨가 튜터(보조교사) 역할을 했다는 새로운 증거를 내밀자 검찰이 반박에 나섰다.

조민씨의 튜터역할 여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사문서위조 혐의에 직결돼 검찰과 정 교수 측이 다투는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 교수에 대한 형사재판에선 변호인 측이 전날 새로 낸 70여건의 증거 중 조민씨가 '첨삭'지도를 했다는 취지로 제출된 'MS워드'로 작성된 영어에세이 파일 속성 정보가 논란이 됐다.

동양대 영재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의 영어에세이 파일이 첨삭지도를 거친 후 파일 속성 상 사용자 정보에 'CHO'가 표시돼 있던 점에 대해 양측은 해석을 달리 하며 대립했다.




정경심 측 "CHO는 조민이다" VS. 검찰 "CHO는 조국 전 장관"


변호인 측 서증조사 직전일인 지난 28일 변호인단은 첨삭 작업 노트북의 'MS워드' 사용자가 'CHO'로 돼 있어 해당 노트북 사용자는 조민씨라는 취지의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영재프로그램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첨삭받은 MS워드로 작성된 영어에세이 파일의 속성 정보에 '수정한 사람'이 'CHO'라고 표시된다는 점을 들어 딸 조민씨가 첨삭을 한 거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CHO'가 의미하는 건 '조민'이 아니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고 첨삭을 한 사람은 정 교수라고 반박했다. 파일 속성에 'CHO'로 표시되는 건 첨삭작업을 한 노트북의 주 사용자인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성(姓) '조(CHO)'를 기본 사용자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일 것이란 취지다.

이날 공판검사는 정 교수가 첨삭지도를 한 당사자란 증거로 수강생들이 제출한 영어에세이의 '총평'부분에 영어 첨삭과 전혀 상관없는 대학 교수가 고등학생에게 하는 '반말조'의 조언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대학생인 조민씨가 첨삭을 했다면 할 수 없는 '교수의 조언'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에세이 총평엔 '삼성 등 대기업에서 사원 선발 방식이 어떠한데 이를 잘 새겨서 어떻게 하라', '미래를 이끄는 인재가 되라' 등의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공판검사는 "첨삭된 에세이의 (MS워드 메모 기능으로 쓰인)총평 부분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작성한 사람'이 'CHO'로 나오는데 입력 시간이 '2012년 2월29일 새벽1시33분'으로 나와, 대학교 3학년인 조민씨가 총평을 기입했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조민씨가 검찰 조사에서 영재프로그램 수강생을 한 번도 본 적 없고 어머니 정 교수의 연구실에서 에세이를 주면 전달했다고 진술했을 뿐이고 첨삭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는데 조씨가 그런 내용의 총평을 직접 썼다는 건 납득이 어렵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었다.

검찰은 "첨삭과 총평 기입이 시간상으로 바로 이어져 '한 사람'이 첨삭하고 총평했다고 봐야 한다"며 "'CHO'로 작성자가 뜨는 건 로그인 아이디가 'CHO'인 컴퓨터로 작업을 했기 때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인은 "총평 중 일부는 정 교수가 일부는 조민씨가 했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조민씨가 프로그램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은 게 아니라 첨삭 과정에 일부 참여했다는 것이다.

(영주=뉴스1) 공정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부총장실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논란과 관련해 교수와 교직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 첫 회의가 열리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9.9.5/뉴스1
(영주=뉴스1) 공정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부총장실에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논란과 관련해 교수와 교직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 첫 회의가 열리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9.9.5/뉴스1



작성자 'CHO'로 돼 있는 '통진당을 위한 진언', '조국 이력서' 파일…누가 작성했을까?


검찰 측은 사용자 'CHO'가 조민씨가 아니란 증거로 정 교수가 사용한 다른 컴퓨터에서 작성자가 'CHO'로 돼 있는 파일이 수십개 발견된 점을 꼽았다. 특히 검찰은 2012년 1월27일 만들어진 '통합진보당을 위한 진언'이라는 파일 속성 정보에 '만든 이'는 'CHO'로 '수정한 사람'은 'USER'로 표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이 이 통진당 관련 파일을 만들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며 "조민씨가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증거로 '조국 이력서' 파일을 제시하며 통진당 파일과 마찬가지로 '만든 이'가 'CHO'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판검사는 "로그인 아이디가 'CHO'인 노트북은 조민씨 노트북이 아니라 (가족)공용 노트북으로 보이는데 그 노트북은 김경록 PB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정 교수가 쓰고 있던 걸 목격했던 노트북으로 보여진다"고 추론했다.

김 PB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 교수가 노트북으로 보이는 기기를 켄싱턴호텔에서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으나 현재까지 압수수색을 포함한 수사과정과 재판 중 해당 노트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발견하지 못한 노트북에서 정 교수가 기소된 혐의와 관련된 일부 문서 작업을 했다고 보고 중요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검사는 "로그인 아이디가 'CHO'인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노트북인데 정 교수 측에서 사실규명을 위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공판검사는 MS워드로 작성된 다른 파일 사진을 보여주며 다른 사용자 계정 유저로 쓰다가 'CHO'가 유저인 컴퓨터에서 저장한 경우에 새로 사용한 계정인 'CHO'로 파일 정보가 변경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검사는 "사진에서 설명한 대로 'CHO'라고 파일 속성정보가 나온다고 '조민 컴퓨터니까 조민이 작성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검찰 측의 반박에 대해 변호인단은 추후에 의견서를 내겠다고 했다. 재판장은 결심 공판이후 2주내에 내 달라고 요청했다.

정 교수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은 오는 11월5일로 예정돼 있다. 선고는 빠르면 12월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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