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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실려온 벼, 때 빼고 광내고…햇반, 밥맛 비밀 '이곳'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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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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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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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CJ제일제당 아산 현미가공공장 가보니

농부 김정수씨(64·충남 아산 선도농협 이사) /사진제공=CJ제일제당
농부 김정수씨(64·충남 아산 선도농협 이사) /사진제공=CJ제일제당
"우리 농가는 햇반이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난달 29일 충남 아산에서 만난 농부 김정수씨(64)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40년 넘는 농사 경력 중 10년 가까이 햇반용 쌀을 재배해 온 김씨는 "큰 기업이 지역 농가 농민들을 신경써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김씨가 소속된 아산 선도농협은 햇반과 특별한 관계다. 아산시는 2013년부터 선장면과 도고면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과 계약재배를 시작했다. 계약재배 전에는 지역에 전무했던 햇반용 쌀 계약재배 농가는 지난해 440여곳으로 늘었다.

김명규 선도농협 전무는 "CJ제일제당과 계약재배를 안했다면 지금보다 인력이 2배 이상 필요했을 것"이라며 "가격 책정이나 판로 확보 걱정없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니 햇반용 쌀을 재배하려는 농가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종합미곡처리장 '선도농협 현미가공공장' /사진제공=CJ제일제당
충남 아산 종합미곡처리장 '선도농협 현미가공공장' /사진제공=CJ제일제당

가을 수확철이 되면 440여개 농가가 갓 추수한 벼를 트럭에 실고 향하는 곳이 있다. CJ제일제당과 아산시 지역 농협, 지역자치단체가 함께 햇반용 쌀을 관리하는 종합미곡처리장이다. 국내 최초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농협 등 민관이 함께 만든 '쌀 계약재배 상생모델의 전초기지'인 이곳은 부지면적 1만8000㎡(약 5500평) 규모에 벼건조 저장시설과 현미가공공장을 갖췄다.

지난 29일 방문한 미곡처리장에서는 올 가을 추수된 벼들을 때 빼고 광 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루 평균 300대가 넘는 트럭이 줄지어 실고 온 벼들은 미곡처리장에 모여 건조·선별·가공 등 과정을 거쳐 햇반용 현미로 다시 태어난다.

충남 아산 종합미곡처리장 '선도농협 현미가공공장' 전경 /사진=이영민 기자
충남 아산 종합미곡처리장 '선도농협 현미가공공장' 전경 /사진=이영민 기자

원료 투입구에 들어간 벼들은 기본적인 이물질 제거 작업을 거친 뒤 건조기에 들어간다. 건조는 햇반용 쌀 가공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작업이다. 수분 함량이 쌀의 식감을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신승만 선도농협 현미가공공장장은 "수확 직후 수분 함량이 20~30%인 벼를 햇반용 쌀의 적정 수분 함량인 14.5~16%로 맞춰야 한다"며 "수분 함량이 적정 범위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CJ제일제당에서 바로 반송 조치를 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한 뒤 납품한다"고 말했다.

건조기와 사일로(곡물저장조)에서 건조·보관되며 적정량의 수분을 머금은 벼는 도정 단계로 넘어간다. 아산 미곡처리장에서는 벼의 겉껍질인 왕겨를 벗겨내는 현미 단계까지만 도정 작업이 이뤄진다. 도정된 벼는 색채선별·이물선별·진동선별·금속검출 등 까다로운 선별 작업을 거친 뒤 햇반 제조공장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다.

미곡처리장에서 가공된 현미는 햇반 제조공장에 들어가서 백미로 탄생한다. 쌀은 백미 상태로 오래 둘수록 고유의 맛을 잃기 때문에 CJ제일제당은 햇반 생산 당일 현미를 백미로 도정하는 '생산 당일 도정'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구매하는 쌀의 20% 정도인 1만톤을 아산 미곡처리장에서 조달한다. CJ제일제당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원료 조달처를 확보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햇반컵반, 비비고밥 등 쌀 가공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10년간 전년 대비 평균 20% 정도 국산 쌀 구매 물량을 늘려왔다.

국민 식생활 변화로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쌀 가공품이 한국 고유 쌀밥문화를 계승하고 국산 쌀 소비 진작에도 기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을 중심으로 한 쌀 가공품들이 국산 쌀 소비진작과 농가와의 상생에 기여하는 제품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쌀 구매 물량을 계속 늘려나가며 햇반 등 제품이 국내 쌀 가공식품 시장 성장 견인에 앞장서는 대표 제품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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