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부산 핼러윈객들 클럽 문 닫자 주점으로 '집결'…'풍선효과' 현실화

  • 뉴스1 제공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10.31 23:22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노마스크족' 흡연자들 길 한복판에 침 뱉어 '방역 구멍' 꽉 찬 사람들로 한때 차량 정체…인사불성에 경찰 출동도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코로나 안 터지는 게 신기하네요."

10월 마지막 날인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은 부산 서면 일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역대급' 규모의 핼러윈객들이 몰려 방역 우려가 현실화됐다.

서면 클럽과 감성주점 15곳이 핼러윈 기간 동안 모두 자진 휴업에 들어갔지만, 헌팅포차나 맥주펍 등으로 발걸음을 옮긴 사람들로 인해 '풍선효과'가 결국 나타났다.

이날 오후 10시 20~30대가 자주 찾는 부산진구 서면.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에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노마스크족'과 길거리 한복판에 '나몰라라' 침을 뱉는 불청객 등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길거리에는 호박 가면과 박쥐 등 핼러윈 콘셉트로 잔뜩 치장한 주점들이 넘쳐났다.

한꺼번에 몰려온 핼러윈객들이 길을 막으면서 119소방차 및 택시, 배달 오토바이가 잠시 정체되기도 했다.

술집에서 나온 흡연자들은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침을 뱉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이들이 무질서하게 버린 담배꽁초는 온 바닥을 뒤덮었다.

광고지를 나눠주고 있던 A씨는 "핼러윈데이 때문인지 어제와 오늘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자칫 코로나 방역에 문제가 생길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 상태인 한 20대 여성은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해 순찰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핼러윈을 즐길 수 있는 옷과 분장 용품이 마련된 셀피스튜디오에는 여러 대기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사진관 내부에는 마스크를 벗은 채 서로 사진을 찍기에만 바쁜 손님들로 가득 찼다.

핼러윈데이를 맞은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술집거리가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2020.10.31© 뉴스1 노경민 기자
핼러윈데이를 맞은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술집거리가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2020.10.31© 뉴스1 노경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야간 거리가 잠잠해진 지 오래된 탓에 주점 직원들은 간만에 한꺼번에 들이닥친 손님들로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에도 무시한 채 마스크를 집어 던지는 일부 '진상 손님'들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한 주점 직원 B씨는 "서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술을 마시는 공간이기 때문에 자주 왔다 갔다 하는 손님들이 있다. 출입할 때마다 일일이 QR체크 하기가 어려워 손등에 인증 도장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가급적 대규모 핼러윈 파티나 행사를 삼가 달라는 권고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대부분 주점은 자발적으로 핼러윈 이벤트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행사 중단 요청에도 핼러윈 분위기를 이어가는 주점도 여럿 존재했다.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하는 맥주펍 직원 C씨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와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손 소독제,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스파이더맨, 할리퀸, 베놈 등 할리우드 캐릭터를 분장한 일부 핼러윈객들은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다른 캐릭터를 볼 때마다 서로 자신만의 제스처를 취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옷을 벗은 채 윗몸 일으키기 이벤트를 진행한 인플루언서도 있었다. 이를 보기 위한 다수의 시민이 우르르 몰렸으며, 일부는 악수를 청한 채 "너무 멋있어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지역 확산 우려에도 몸소 한걸음에 서면으로 달려온 '노마스크족'도 여럿 있었지만, 이들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20대 남성 D씨는 "코로나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스크를 강제로 씌울 순 없지 않느냐"며 "본인 의지에 달려있고 각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모두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잠잠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시 방역당국은 이번 핼러윈데이가 지역 감염 확산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