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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닮고 싶은 상사' 레전드 "손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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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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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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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제가 모셨던 분들 중 가장 좋은 선배십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일 30년 6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금융위의 한 과장은 떠나는 그를 그렇게 평가했다. 그는 2008~2010년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평가한 ‘닮고 싶은 상사’에 3번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한 번도 못해봐서 부럽다”고 한 것은 빈 말이 아니다.

이임사에서 스스로 말한 것처럼 손 부위원장은 ‘한량기질’이 다분하다. 그렇지만 부위원장이 된 뒤 그 기질은 꼭꼭 숨겼다. 시간을 쪼개 일했다. 늦은 밤까지 일하고 또 일했다. 외부에서 업무를 보다가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6시에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는 경우도 흔했다. “내 시간이 없다”는 토로는 엄살이 아니었다.

닮고 싶은 상사였지만 후배들에 대한 지적은 예리하고 매서웠다. 손 부위원장은 이임식 때 “부위원장 자리의 중압감이 막중했다”고 했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분에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 또 ‘닮고 싶은 상사’를 뽑는다면 손 부위원장이 꼽힐 것이다. 금융위 후배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정책통이다. 맡은 일은 끝장을 본다. 학습능력도 탁월하지만 보이지 않게 노력한다. 경제기획원에서 재정경제부로 부처를 옮겨 국제금융 일을 처음 할 때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위원회로 넘어와 국내 금융 업무가 주어졌을 때도 단기간에 적응했다. 은 위원장은 “국제금융이 생소했을텐데도 어느 새 주무과장이 돼 있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외환시장을 지키기 위해 ‘도시락 폭탄’을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효과적으로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거래가 한산한 점심시간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것이다. 2013년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시절 이후엔 국내 금융정책에 그의 흔적을 남겼다. “후배들 덕분”이라고 말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이 그것이다.

일 잘하는 그를 선배들도 잘 놓아주지 않았다. 신제윤·임종룡·최종구·은성수까지 4명의 위원장이 금융위를 거쳐 갔지만 손 부위원장이 금융위 본부를 떠나지 못했던 이유다. 은 위원장은 “He will be back”이라고 했다. 후배들은 “손병두”를 외쳤다. 지금은 보내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필요한 곳이 있고 그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았으므로.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에서 금융당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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