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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의 선택과 '새우등'[송정렬의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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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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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4년 전인 2016년 11월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 그 결과는 한마디로 ‘쇼크’였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 미 정계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예측을 비웃으며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일방적인 승리였다.

미국의 진보성향 지식인들과 주요 언론들은 패닉에 빠졌다. 그들은 대선 당일까지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설마 그 말 많고 탈 많은 부동산업자 트럼프의 승리는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리얼리티쇼가 아니라 현실 세상에서 당당히 대통령에 당선됐다.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가 트럼프의 백악관행을 이끌었다. “트럼프가 이긴 것이 아니라 힐러리가 졌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우리는 이 나라가 인종편견과 여성혐오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개방적이고, 관대해졌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대다수 미국인이 민주적 규범과 법치주의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가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 미국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이같이 뼈아픈 고백을 했다.

#트럼프 집권 2년차인 2018년 말.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이며 사상가로 꼽히는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와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예상대로 트럼프를 혹평했다. “트럼프는 도덕성이나 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재앙적인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트럼프가 대통령 자질과 상관없이 잘하는 일이 하나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대중국 문제였다. “트럼프가 세계경제 시스템을 악용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트럼프는 무역전쟁을 불사하며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직 대통령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야성’이었다.
 
미국 내 다수의 경제분야 전문가들도 당시 관세부과라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은 있을지언정 트럼프의 대중국 강경론을 지지했다. 중국이 이제는 국가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등 나쁜 버릇들을 버리고 국제무대에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날 인터뷰의 최대 소득은 적어도 미국의 국익 앞에선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었다. 비록 선거 때는 원수처럼 싸우더라도 말이다.

#전세계의 시선이 4년 만에 다시 미 대선 결과에 쏠리 있다. 하루 수만 명씩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무려 1억명에 달하는 미국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선거열기는 역대급으로 뜨거웠다.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력충돌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도 과연 누가 당선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지에 대한 계산이 분주하다. 한 가지 확실한 전망은 미 대선 이후에도 현재의 미중갈등 구조는 심해지면 심해졌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고립주의든 다자주의든, 미국우선주의든 국제질서 존중이든 그 핵심에는 미국의 국익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적·정치외교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의 극한 대립 속에서 대선 이후 시간이 우리에겐 더 혹독할 수 있다. ‘누구 편인지’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커밍아웃 압박이 거세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해서다. 고래싸움에 터지는 것은 고래등이 아니라 새우등이다. ‘남의 나라’ 미국의 대선 결과를 불안과 우려 속에서 지켜보는 까닭이다.



2020 미국의 선택과 '새우등'[송정렬의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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