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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충청칼럼]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정정순 의원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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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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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충북·세종본부 이광형 대표
뉴스1 충북·세종본부 이광형 대표
(충북ㆍ세종=뉴스1) 이광형 기자 = 지방공무원에서 국회의원까지 성공신화를 쓴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검찰에 의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청주 토박이로 시청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청주부시장,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장(1급), 충북도행정부지사 등 고위공직을 역임한 지역의 인적자산이다. 유무죄를 떠나 지역으로선 안타까운 일이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첫 구속자란 불명예도 안았다. 충북지역 선거구 의원 8명 중 한 명이라지만 도세가 약한 지역 현실에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정 의원은 향후 검찰수사와 재판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겠지만, 사실상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 기대하기 힘들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가, 벌써 내년 4월 보궐선거를 기정사실화하는 인사들도 있다. 대의기관이자 입법기관의 일원인 국회의원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주민의 몫이 된다.

정 의원 개인적으론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가문을 빛 낸 성공스토리가 덧없이 사라지게 될 위기의 상황이다. 인생이 아무리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지만 명예가 훼손되고 심신의 고통이 수반되는 인신 구속은 다르다.

정 의원을 옭아 맨 범죄혐의는 3가지다. 공소시효 만료(10월15일) 전 출석 불응으로 진술조사 없이 이미 기소된 공직선거법위반과 이번 구속에 적용된 정치자금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들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난감한 건 이런 범죄사실을 고발한 게 다름아닌 자신의 심복이었던 회계책임자라는 데 있다. 정치인이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정치자금과 선거법에서 내부 고발자의 덫에 걸린 셈이다.

공직사회에서 '처세의 달인'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자신의 일상을 다 들여다보는 회계책임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걸 보면 이해가되지 않는다. 순진하거나 몰인정한 건가.

고발인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을 돕기 위해 충북도 산하기관에서 퇴직했다. 이때부터 지난 4·15총선 때까지 선거캠프 살림을 도맡아 하며 수족처럼 정 의원을 보좌해 온 인물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마치 정 의원이 자신을 '토사구팽'할 것을 예측한 듯 많은 일들을 자신의 휴대폰에 녹취하거나 기록으로 남겼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정 의원이 자신을 배제한 채 선거 막판 캠프에 합류한 인사를 보좌관에 내정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을 직접 찾아 고발했다. 당연히 보좌관 입성을 예상하고 의복까지 준비했던 그는 '논공행상을 치더라도 이럴 수 없다'며 가족과 함께 격분했다는 것이다.

화가 난 고발인은 정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수수부터 스폰서, 식사제공 등의 자료를 수집해 놓고 완벽하게 범죄구성을 해 놓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는 벌금 100만원, 회계책임자는 벌금 300만원의 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이 재판은 오는 11일 시작돼 올해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미 보선을 준비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꿈틀댄다.

결국 이번 사건은 고발인에게 적당한 보직을 주고 관리했다면 충분히 묻혀갈 수도 있었다. 정 의원은 시한폭탄을 몸에 안고 현실 정치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정치활동을 벌인 셈이다.

정 의원의 소속당인 민주당도 이런 상황을 감지한 건지 아니면 뿌리(?)가 달라서인지 과거 조국 전 법무장관, 윤미향 의원 등과 달리 보호막이 돼 주기를 외면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당 지도부가 나서 '방탄국회로 삼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체포동의안 투표에서도 압도적으로 가결 처리했다.

이제 정 의원은 홀로서기를 하며 법정에서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 험난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 결과 의원직을 상실하는 불행을 맛볼 수 있다. 필자는 그가 자녀 결혼식에서 이번 검찰수사에 대해 '재가 될지언정 그을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신뢰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와 재판을 보면 그렇게 희망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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