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전문' 쌍용건설, 두바이 상징 특급호텔 선보인다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짓고 있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 레지던스 공사 현장/사진제공=쌍용건설

두바이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건설사들이 시공·설계 기술로 진검승부를 하는 각축장이다. 두바이 랜드마크 건물은 곧 전 세계 랜드마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바이에는 최근 10여 년간 50층 이상 랜드마크급 건물 120개가 들어섰다. 여기에 투입된 비용만 530억 달러, 한화로 약 63조원이다.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쌍용건설이 있다. 쌍용건설은 내년 두바이 랜드마크 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레지던스'로 다시 한번 세계에 이름을 알릴 준비를 한다.
두바이 상징하는 랜드마크 호텔…2021년 10월 준공 목표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 레지던스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4층 초특급 호텔 1개 동과 38층 최고급 레지던스 2개 동을 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쌍용건설 최대주주로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2015년 12월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공사 규모는 8억4000만달러(한화 9600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2016년 7월부터 시작해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전체 공정률은 지난달 기준 약 80%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795개 호텔 객실과 231가구 레지던스로 구성된 복합 건물은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진 구조다. 정면은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외관이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사실상 2개의 독립건물이지만 80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된다.

각 블록은 14개 스카이코트(건물 중간에 뚫린 공간)로 연결되고, 호텔 이용객과 레지던스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총 109개의 수영장과 정원이 들어선다. 호텔 내 로비 등 3개의 장소에는 대형 수족관이 설치된다.

독특한 구조만큼 난관도 많았다. 한승표 현장 소장은 "레고모양 블록이 유선으로 휜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000개의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려 무게 1500톤에 달하는 스카이 브리지를 지상에서 50m가량 들어 올려 두 건물을 연결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공동 시공을 맡은 베식스마저 163층으로 세계 최고 층인 부르즈 칼리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고 말했다.
건축공정 QR코드 첫 도입…인력 730만명·무재해 4200만시 달성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짓고 있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 레지던스 공사 현장/사진제공=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초대형 건설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을 활용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공종별 진행사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독일 공사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사블로노(SABLONO)와 함께 개발했다.

디지털 공사관리 플랫폼은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현장 인력이 바로 공종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은 객실과 복도 등에 부착된 약 2700여 개의 QR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또 전달하고 있다"며 "선행 작업 완료 직후 후속 공종 책임자에게 알람 전송해 즉각적인 후속 공정 투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일평균 1만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약 3300개 장소에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 공사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초대형 현장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첨단기술로 넘어선 것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4년3개월 공사기간 동안 한 차례 사고 없이 현장을 관리해 지난달 무재해 4200만시 기록도 달성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레지던스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설계와 시공기술이 들어가 있다"며 "내년 9월까지 완벽하게 공사를 완료하고 글로벌 건설사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