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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 이재용·정의선은 왜 아직도 '부회장'일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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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 더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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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6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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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 이재용·정의선은 왜 아직도 '부회장'일까-2
지난 9월 ‘이재용·정의선은 왜 아직도 부회장일까’란 제목의 칼럼을 썼는데 공교롭게도 그 다음달에 한 사람은 ‘회장’에 올랐고 다른 한 사람은 ‘회장님’을 잃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친(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장례식장에서 보여준 상주와 단순 조문객 이상의 행보까지 화제가 되면서 둘의 각별한 인연이 재조명받기도 했다.
 
당시 칼럼에서 실질적으로 회장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회장에 오르지 않는 이유로 부친의 생존과 세간의 과도한 관심, 여론 및 권력·정치권의 눈치 등을 꼽았는데 양쪽에서 각각 결과와 이유가 하나씩 사라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부친의 생존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 직행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효’(孝) 측면에서의 망설임 요인에서 벗어났다.
 
정의선 회장의 경우 취임을 전후해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병세가 위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는데 그렇다면 굳이 서두를 것 없이 부친 타계 후 회장에 오르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게다가 이미 대외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총수로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회장님’ 소리가 어색할 것도 없다.
 
‘정의선 체제’로 접어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이달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정 회장을 “우리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정 회장은 같은날 노조 집행부와 만나 노사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회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재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이 부회장이 정 회장에 이어 언제 ‘회장’에 오를지 궁금해 하고 있다. 언론도 이건희 회장의 타계 직후 관련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회장에 오르는 길이 당장은 순탄치 않다. 누가 못하게 해서가 아니라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같다.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마당에 회장으로 승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럼에도 ‘이재용 회장’ 시대의 도래는 언제든 시동만 걸면 되는 명분과 과정의 문제일 뿐이다.
 
‘JY’(이재용)와 ‘ES’(정의선)의 시대. 앞서 언급한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를 보면서 향후 삼성과 현대차의 협업 및 사업 시너지에도 당연히 관심이 쏠린다.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와는 전혀 다른 재계 뉴스들이 연이어 나오는 풍경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재계 전반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과 협업의 연쇄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반기업 정서도 앞선 세대에 비해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기업이나 재벌총수 관련 기사를 보면 늘 무턱대고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댓글이 주류였는데 최근엔 격려와 ‘(닥공에 대한) 역공’의 댓글이 부쩍 늘었다. 아직은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이지만 적어도 경영외적인 변수에 지나치게 휘둘려 할 일을 못하는 케이스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생겨난다.
 
물론 아직은 조심스럽다. 재벌에 대한 근본적 인식 개선보다 진영논리의 부침, 이건희 회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 동학개미들의 기업 주가 상승 기대감 등이 복잡하게 얽혀 마치 여론조사처럼 일시적으로 ‘긍정적 포인트’가 올라갔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건 긍정적이다. 어차피 현재 상황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의 ‘세대교체 총수’로서 짊어진 숙명이자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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