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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의 청춘③]좁은 취업문…취준생들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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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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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9월 구인건수 146만774건…지난해 대비 8.8% 감소
비대면 기조에 대외활동·스터디 줄어…스펙쌓기도 어려워

[편집자주]올 겨울은 20대에게 유독 길고 추울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어지면서 취업시장은 '꽁꽁' 얼었고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 때문일까. '중노동' 알바로 눈을 돌리거나 각종 범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2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3회에 걸쳐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채용 정보 게시판 앞에 고개를 떨군 청년의 모습.© 뉴스1
채용 정보 게시판 앞에 고개를 떨군 청년의 모습.©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1년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는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청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빠듯한 '경쟁사회'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까지 맞물려 번번이 취업문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고용문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다. 이는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구인·구직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전국 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구직 건수는 총 334만3287건이다.

반면 기업의 구인 건수는 총 146만7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0만1584건)보다 8.8% 줄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지만, 이들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채용 공고가 바짝 마르면서 20대 취준생들의 근심은 점점 깊어져 간다. 대외활동과 스터디 등도 크게 줄어들면서 낮은 학점을 만회하기도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대를 앞두고 있는 취준생 최모씨(29)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최씨는 4년제 대학에 입학했지만 군 전역 후 취업을 위해 자퇴를 선택한 뒤 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직후에는 대기업 최종면접까지 올라갔지만 낙방했다. 하지만 재차 자신감을 가지고 취업 준비를 하던 중 코로나19를 만났다.

수도권 직장을 희망했던 그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역 소재 기업 또한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고 자체가 적어 쉽지 않다고 한다.

최씨는 "코로나에 20대 후반이라는 나이까지 겹친 탓에 아르바이트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께 손 벌리고 있지만 죄짓는 기분도 든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을 찾기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유모씨(26)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유씨는 올해 초 회사 계약직을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취업 공부를 시작했다.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퇴사를 선택했다.

계약직 시절 근무했던 경험을 잘 살리면 충분히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고용난이 덮치면서 기대는 완전히 망가졌다고 한다.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그는 교육 연수 과정 모집공고를 보고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단체에서 주최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4개월간 이수하면 그가 원하던 직종 600곳 중 1곳에 취업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유씨는 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달 몇 푼 되지 않는 쌈짓돈을 들고 경기도로 향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가족한테서도 생활비를 달란 말은 꺼내지 않고 있다.

그는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홀로 자취해본 경험이 없어 매일 외롭다.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어 부산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고용난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단체 등에서 정부 등 관련기관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원책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 김영민 사무처장은 "코로나라는 전례 없는 비상 상황에서 노동시장 진입 직전에 놓여 있던 청년들이 겪는 고립이나 생계 문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속 반드시 필요한 노동자들의 고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배달이나 택배 등 육체노동을 하는 청년들에 대한 안전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원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산하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강민진 전 대변인은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고용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 20대가 내몰려 있는 시점에서 등록금 반환요구 등 절박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소수 대학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급조한 일자리를 공급하는 것은 청년 실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청년 세대들이 비정규직이자 프리랜서로 내몰려지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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