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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박종숙 옷 만든 명인도 "시대변화 적응이 최고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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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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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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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소공인 스마트 백년지대계]⑦김이전 패턴스튜디오 대표

김이전 패턴스튜디오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김이전 패턴스튜디오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김이전 패턴스튜디오 대표(58)는 30년 넘게 여성복 패턴설계의 한 우물만 파온 명인이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입에 풀칠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의류업이었다. 하지만 수공업 위주였던 업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캐드(CAD)를 배우고 관련 특허까지 개발하면서 의류패턴은 그의 천직이 됐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패턴산업에서 김 대표가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산업에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김 대표는 섬유산업의 변화를 예감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만난 김 대표는 "이 분야에 훌륭한 명인들이 많지만 내가 잘했던 부분은 남들보다 먼저 캐드를 배우고 컴퓨터 작업을 먼저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도전할 때만 해도 의류 패턴설계에서 캐드 활용은 활발하지 않았다. 패턴은 디자이너의 기획디자인을 토대로 의류의 부위별 사이즈 등 구체적 설계도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완성된 설계도는 재단·봉제업체로 넘어가 의류업체 브랜드를 단 옷이 된다. 구조적으로 하청형태인 패턴, 재단, 봉제업체는 영세규모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7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만난 김이전 패턴스튜디오 대표가 의류 패턴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7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만난 김이전 패턴스튜디오 대표가 의류 패턴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김 대표는 "의류 디자인 분야는 변화에 민감하지만 패턴설계 분야는 규모가 영세해 변화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며 "노동자들도 신기술에 도전할만큼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수작업에만 머물 것 같지는 않았다. 초기에는 익숙하지 못해 오류도 많았고 시간도 오래걸려 "손보다 느린 캐드를 왜 하냐"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몇 년 뒤 패턴업계에 캐드는 필수작업이 됐다.

캐드를 통한 김 대표의 패턴설계가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다양한 여성복이 김 대표의 손을 거쳤다. 김 대표는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여성복 패턴을 주로 했었다"며 "TV를 보는데 정혜선, 전원주, 박종숙 등 배우들이 다 내가 작업한 옷을 입고 나오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김 대표의 경력·혁신성 등을 인정해 올해 초 '백년소공인'에도 선정했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3D(3차원) 캐드에도 도전 중이다. 김 대표는 "3D 작업이 가능해지면 패턴을 설계한 즉시 핏(모양새)을 맞춰보고 다양한 변화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소년기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에도 재학 중이다. 평생 아쉬움으로 남았던 배움의 꿈을 지금이라도 이뤄보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업계 후배들을 위한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특성화고등학교, 폴리텍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섬유산업에 뛰어든 후배들에게 내 특허는 물론 캐드 등 노하우를 빠짐없이 알려주고 싶다"며 "앞으로 사회 변화에 더 민첩하고 실력도 출중한 후배들을 길러내는 것이 평생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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