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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관리’ 적절한 속도[MT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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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우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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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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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관리’ 적절한 속도[MT시평]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9월 한달 사이에 50원 가까이 하락한 결과다.
 
현재 시장에는 원화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 우선 대외 거래 성과가 좋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10월 일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루 수출액이 21억달러를 넘은 것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59억달러로 9월 88억달러에 이어 큰 폭의 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그 덕분에 10월말 외환보유고가 4265억달러로 5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코로나19(COVID-19) 발생 초기에 외환 부족 우려로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을 서둘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좋은 것도 원화 강세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많은 예측기관이 올해 우리 경제가 주요국 중 1~2위의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3분기 성장률이 1.9% 증가를 기록했고, 9월 산업생산이 8월보다 2.3%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고 있다. 환율이 두 나라의 경제 격차를 반영해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할 때 원화가 강세가 되는 게 당연하다.
 
자본 이동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늘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0%지만 이 지역 공공채권의 수익률은 1.5~2%여서 투자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도 월평균 3조원으로 늘었다. 원화 강세로 금리 외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위안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중 분쟁이 한창일 때 달러당 7.3위안까지 올라갔던 중국의 환율이 최근 6.7위안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대선 이후 있을 환율 절상 압력을 사전에 막기 위해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강하게 만든 덕분인데 위안화 강세로 원화도 덩달아 강해졌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2010 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범위가 1050~1300원 사이였다는 점과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가 5% 가까이 고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하락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은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원화가 10% 절상될 때 기업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그만큼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절상이 천천히 진행되면 기업이 적응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갑자기 이뤄질 경우 영향의 상당 부분을 기업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3분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나온 결과인데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이익 증가 속도가 다시 느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분쟁의 영향으로 환율 변동이 심해질 수 있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무역에서 시작된 미중 분쟁이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분쟁을 거쳐 환율분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적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태에 내수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더해질 경우 위안화가 6위안대 초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상황이 되면 원화 역시 추가 절상이 불가피해진다.
 
정부가 환율을 관리하는 목적은 절상이나 절하를 강제로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업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조절하는 게 목적인데 지금은 적절한 환율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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