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에 인테리어·건자재업계 3분기에도 웃었다

7, 8월 전통적인 리모델링 비수기 시즌에도 불구하고 3분기(7~9월) 인테리어·건자재 업계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영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53,600원 ▲1,600 +3.08%)·현대리바트 (7,520원 ▼20 -0.27%)·LG하우시스 (42,800원 ▲2,900 +7.27%) 등 인테리어·건자재 업체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KCC (246,000원 0.00%)는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로 덩치는 커졌지만 주요사업과 실리콘사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100억원대 후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샘 236%·현대리바트 29%·LG하우시스 13%..모두 영업익 두자릿수 증가한샘과 현대리바트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6.4% 늘어난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29.2% 증가한 88억원을 달성했다.


몸집도 커졌다. 한샘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4% 늘어난 5148억원을 기록했고 현대리바트 3분기 매출액은 7.7% 증가한 3219억원이었다.

한샘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인테리어 가구, 리하우스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B2C 부문과 리하우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 41.4% 성장했다. 인테리어 가구 매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매출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32.0% 늘었다. 여기에 중국법인의 적자 축소로 연결자회사가 흑자전환한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리바트도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B2C 가구 성장이 지속됐다. B2C 가구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또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 중반대 온라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LG하우시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보다 2.2% 줄어든 770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늘었다. 실적 호조는 △해외공장 등 가동률 회복 △프리미엄 자재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원재료 가격 안정화 △환율효과 등이 맞물린 데 기인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고성능 창호 및 단열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CC, 주요사업·실리콘 부진에 지분가치 하락 '삼중고'KCC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63.8%가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412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인수한 모멘티브의 실리콘 실적 편입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면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서 KCC는 지난해 5월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올해 1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KCC관계자는 "실리콘 실적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진했다"며 "여기에 미국 원재료비 및 매출 원가 상승 등의 영향까지 겹쳐졌다"고 설명했다.

세전손익은 삼성물산 지분(8.97%), 한국조선해양 지분(6.6%)등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자산평가손실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자산평가손실은 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주요 사업부분인 건자재 사업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KCC의 주력 건자재인 석고보드의 경우 주택 대비 건축 시황에 보다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최근 건축 신축이 크게 급감하면서 영업 상황이 좋지 않다.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로 또하나의 주력사업인 도료부문 역시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건자재에서는 석고보드와 도료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수 이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실리콘 사업부 역시 인수 이후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기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