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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받는이 마음까지 생각한 유니클로의 소통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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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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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구세군디딤돌 원장

[기고]받는이 마음까지 생각한 유니클로의 소통기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여러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자 복지시설을 찾는다. 필자는 오랫동안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며 많은 기업의 기부 활동에 함께 했다.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시설이다보니 옷,음식 등 생활필수품은 물론 장난감,학습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기증받는다.

하지만 모든 기부가 아이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마치 유니폼처럼 동일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아이들이 입기를 거부하는 옷,작동되지 않는 장난감 등 기부를 받고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간혹 있다. 좋은 뜻을 담은 지원에 대해서는 감사드리지만, 간혹 단순한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일방적인 기부 활동을 볼 때는 씁쓸했다. '과연 수혜자인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서는 얼마나 생각하고 결정한 기부일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공유하고 싶은 사례가 있다.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와 함께한 활동이다. 유니클로는 몇해 전 필자가 근무하던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매장으로 초대해 직접 아이들이 쇼핑할 기회를 제공한 적이 있다. 일방적으로 받는데만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직접 고르고 계산하는 경험이 주어진 것이다. 그 뒤로도 유니클로는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때마다 우리 시설과 다른 여러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초대해 쇼핑 기회를 제공했다. 옷을 기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올해 미혼모시설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맘 플러스’ 행사를 함께 했다. 유니클로는 행사를 통해 미혼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육아전문가 초청 강연을 진행했고, 엄마와 아이옷을 함께 고를 수 있는 쇼핑의 기회도 제공했다.

육아전문가의 강연은 관련 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들에 대한 위로도 함께 이루어져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쇼핑 이벤트도 참가자들이 직접 매장을 둘러보고 아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고를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 미혼모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사려 깊은 행동이 보여지는 행사였다. 기업의 여러 기부활동을 경험했지만 수혜자가 이렇게 만족하는 모습을 본 건 드문 일이다.

기부는 자발적으로 선의를 담아 하는 활동이지만 기부하는 쪽의 입장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수혜자의 입장을 한 번 더 고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줄 ‘소통 지향형’ 기부활동이 좀 더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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