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5단계' 이번 주말 결혼식은?…예비부부 "눈물만 난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지난 8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웨딩업체 웨딩홀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식당이 텅 비어 있다. 기사와 사진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주말 결혼식장에 하객 수가 제한되면서 예비부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되면 해당 지역의 결혼식장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1단계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 및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지켜야 한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을 제외한 모든 하객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수도권 중 서울·경기의 경우 오는 19일 자정부터 내달 2일 자정까지 2주간 거리두기가 상향된다. 당장 오는 주말(21~22일) 예정된 결혼식에서 인원이 제한되겠다.

이에 수도권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하객 수, 뷔페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나섰다. 시설 면적이 큰 식장의 경우 기존 거리두기 1단계와 차이 없이 식을 진행할 수 있지만, 식장이 다소 작은 경우 하객 인원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한 예비신랑은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1.5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며 "예식장에 확인해보니 인원 제한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보증 인원을 축소해 줄 수는 없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너무 속상하다"며 "지인들을 초대하는 것도 너무 눈치 보이고, 초대했다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평생 죄지은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지인들을 초대하기 어려워지자 예비부부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예비신부는 결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가 심해져서 결혼식이 참 힘들다. 예비신랑한테 얘기하다가 계속 눈물만 난다"며 "친구들이 다들 임신 중이거나 아기 낳은 지 얼마 안 돼서 다들 못 오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2단계와 2.5단계에서는 결혼식장 이용 인원이 각각 100명 미만,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3단계에서는 사실상 영업 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 조치가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