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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릴까 두렵다…절박한 아시아나 승무원 '눈물의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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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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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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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 발표에 한국이 들썩였다. 매출 20조원 규모의 세계 7위 '메가 캐리어' 회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나 객실 승무원 A씨는 이 소식이 전혀 달갑지 않았다.

A씨는 17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분명 지금은 고용보장한다고 하겠지만 100%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불안해서 잠도 안 온다"고 털어놨다.

A씨의 불안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전날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온라인 브리핑에서 "양사 중복인력은 800~1000명으로 보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은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다. 언제 누가 '지목'돼 구조조정 당할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있기 때문이다.

기자와 인터뷰가 예정돼있던 여러 승무원들은 '통화 녹취 등으로 회사로부터 책잡힐지 모른다'는 공포로 가득차있었고 어떤 승무원은 약속 당일에 인터뷰를 고사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거절한 승무원 B씨는 "회사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외부 접촉 자제하고 말 한 마디도 조심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취준생'된 아시아나 승무원들…"경력 무관해도 자리 생기면 무조건 지원"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되어 있다.2020.11.17.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되어 있다.2020.11.17. misocamera@newsis.com

A씨를 비롯한 국내 승무원들은 사실상 '취준생'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국내 근무자 중 70% 가량이 휴직 중이고 이미 많은 승무원들은 경력과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빈 자리가 생기면 거의 무조건 입사지원서를 넣고 있다.

A씨는 "항공업쪽 이직은 이미 포기한 상태"라며 "전공을 살리든 아예 일반 사무직을 지원하든지 간에 여건이 되는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건 '시간'이다. 승무원은 비행 횟수가 경력에서 중요한데 휴직 상태로 시간만 흐르고 있고, 그동안 '나이'가 들어가며 다른 곳에 입사할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도 "그간 저축해둔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영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딩 등 닥치는 대로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회사에 살아남을 수도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A씨는 현재 합병 후 회사에서 더 높은 수준의 '스펙'을 승무원들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 영어를 비롯해 제2, 제3 외국어까지 섭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노동조합 등 양사 6개 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사무실에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긴급회동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 노동조합은 양대 항공사의 고용 유지와 관련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노동조합 등 양사 6개 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사무실에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긴급회동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 노동조합은 양대 항공사의 고용 유지와 관련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노조는 지난 16일 동종업계 인수시 발생할 수 있는 고용불안을 우려해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 서비스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 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부행장은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을 고려하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건은 한진가의 확약을 받았다"며 "(인수합병) 진행 과정 중에 고용불안 없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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