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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아니라 숙제" 그들이 아시아나 포기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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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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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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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료사진)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료사진)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특혜라기 보다는, 숙제를 떠안은 것 아닌가 싶은 데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했던 한 대기업 관계자는 17일 이렇게 말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 인수를 타진하며 접촉했다는 5개 그룹 중 한 곳의 관계자다. 이 그룹은 최고위층 주재 회의에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의제로 올렸다고 한다. 일부 계열사 CEO가 강력하게 인수를 주장했지만 CEO들 대다수가 반대해 최종적으로 인수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이 사례는 아시아나항공이 그만큼 매력적인 동시에 부담스러운 매물이었음을 보여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안을 거절한 국내 대기업들의 반대 이유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인수했으니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잘못 인수했다간 어떤 기업이든 골치 아픈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며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살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산은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무엇보다 '재정 부담'을 아킬레스건으로 꼽았다. 이 기업 관계자는 "항공업이 워낙 특수해 기존 사업과 연계되는 부분이 적고, 재정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인수전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엄청난 부채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이전에 딜을 깬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철회'를 권고한 맥킨지 분석 결과가 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맥킨지는 지난 4월 현산에 "계약금을 놓치더라도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악화된 재무구조와 지속되는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주 이유였다. 11월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이 재현되며 맥킨지 분석은 들어 맞고 있다.

알려진 대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월 말을 기준으로 2291%에 달한다. 1년 내 갚아야 할 채무가 5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서는 소폭 흑자를 내고 있지만 지난해 연간 44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 에어부산의 부실이 연동될 가능성도 높다.

재계는 특히 산은이 대한항공에 요구하고 있는 경영평가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에도 주목한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고는 하지만 민간기업 경영을 정부가 평가하고 여차하면 대표이사를 자르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이기가 어디 쉽겠느냐"며 "대한항공이 특혜논란을 감안해 이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구조조정 면에서는 양사의 합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만약 다른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만 별도로 인수했다면 한국 항공산업 구조개편은 불가능했다고 봐야 한다"며 "양사 산하 LCC만 보더라도 별도로 손을 댔다면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이 발생했을 텐데 이를 한꺼번에 인수하며 큰 그림을 단번에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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