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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고쳐 임대주택' 한번 실패했는데…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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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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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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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키아 호텔 외관 투시도 / 자료=서울시
베니키아 호텔 외관 투시도 / 자료=서울시
정부·여당이 '전세대책'으로 유휴 호텔을 고쳐 주거용 전·월세 주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번지고 있다. 과거 호텔을 고쳐 청년주택으로 공급했던 유사 정책이 사실상 '실패'로 마무리됐던 전력이 있어 야당은 물론 여론도 의구심이 상당한 표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19일 발표되는 정부 전세대책에는 오피스텔이나 상가, 호텔 객실 등을 주거용으로 고쳐 전·월세 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주거 문제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들께 정말로 미안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예고했다.


베니키아 호텔→청년 주택 전환, 실패했는데…이번엔 다를까


호텔의 주택 전환 정책은 이미 한 차례 시도된 바 있다. 작년 5월 서울시는 호텔의 주택 전환을 처음 결정하고, 지하철 1호선 동묘역 인근 베니키아 호텔을 청년 주택으로 전환했다.

기존 18층, 238개 객실 규모의 호텔은 민간임대 207가구, 공공임대 31가구 규모 청년주택으로 리모델링됐다. 당시 민간임대 공모에서만 10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4월 개조 이후 계약 마감을 앞두고 무려 90%에 가운데 180여 세대가 입주를 포기해 사실상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입주자들의 계약 무더기 포기는 실제 개조된 공간이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후에도 옷장과 침대 등 기존 호텔의 가구는 물론 바닥 카펫 바닥 등이 그대로였고, 싱크대와 세탁기 등이 추가로 비치된 수준에 그쳤다. 또 호텔형 서비스 등 각종 옵션을 합쳐 매월 60만~70만원의 월세가 책정돼 청년주택 취지를 고려하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도 이 같은 전례를 고려해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 청년주택은 사업주체가 민간이며, 지방자치단체가 인센티브 또는 일부 주거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인 게 높은 월세의 이유로 평가받았다. 반면 이번 전세대책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등이 직접 호텔과 상업용 건물을 매입한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책의 성공을 낙관하지 않는 표정이다. 한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마다 주거용 주택과 용적률, 주차대수, 입지 환경 등 차이가 크다"며 "호텔 객실을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주택으로 개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선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베니키아 호텔 의 청년 주택 개조 후 사진. 호텔 가구가 그대로 있고 싱크대와 세탁기 비치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베니키아 호텔 의 청년 주택 개조 후 사진. 호텔 가구가 그대로 있고 싱크대와 세탁기 비치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野 "닭장집·기가 막혀"…온라인 "우매하고 멍청한 정책·실화냐" 비난 봇물


정치권과 온라인 여론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교통과 교육을 포기한 대책은 서민들한테 닭장 집에서 살라는 말이나 똑같다"면서 관광지역 호텔의 아파트 또는 레지던스호텔 개조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를 예고했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 역시 "호텔 방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기가 막힌다. 이래서 이 정권은 안되는 거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전세난의 근본 대책으로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대책, 취약계층 공공임대, 주택금융 규제 완화 등을 거론한 뒤 "그런데 이런 대책은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면서 "이래서 이 정권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이 개인의 SNS에 관련 기사들을 공유하며 "전 정권을 통틀어 가장 우매하고 멍청한 정책", "이게 실화냐", "민주당원들만 집단 거주하게 만들어라, 멀쩡한 시민들 괴롭히지 말고", "평양 시내에서나 볼 법한 주택정책" 등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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