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호·이가은·성현우…법원, '프듀 조작' 피해자 12명 공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사진/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강동호(왼쪽), 이가은(오른쪽)/사진제공=뉴스1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부가 피해 연습생 명단을 공개했다. "실질적 구제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CJ ENM 소속 PD 안모씨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699만여원을 명령했다.

함께 기소된 CP 김모씨에게도 징역 1년8개월, 보조 PD 이모씨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 연습생들은 평생 트라우마로 살 수밖에 없었고, 시청자들은 극도의 배신감을 갖게 됐다. 안준영 PD, 김용범 CP의 실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순위조작으로 탈락시킨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피해보상도 가능하다"며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 사진/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재판부에 따르면 피해자 12명은 '시즌1'의 △김수현 △서혜린 '시즌2'의 △성현우 △강동호 '시즌3' △이가은 △한초원 '시즌4' △앙자르디 디모데 △김국헌 △이진우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다.

재판부는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역시 순위 조작 사실을 몰랐고 공개될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안씨 등 제작진은 '프로듀스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