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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유해로 돌아온 영국판 '개구리소년'…'경찰 은폐'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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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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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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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소년들./사진=트위터캡쳐
실종된 소년들./사진=트위터캡쳐
영국에서 24년 동안 미제였던 '우유갑 아이들' 실종사건 용의자가 지목됐다. 이미 성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전직 해병이었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996년 12월 버밍엄 외곽에 위치한 마을에서는 당시 11세였던 패트릭 워렌과 13세 데이비드 스펜서가 사라졌다. 두 소년은 집 근처 주유소에서 과자를 산 뒤 사라졌고, 당시 이들을 찾는 광고가 우유병 라벨에 붙여져 '우유갑 아이들 사건'이라고 불렸다.

최근 두 소년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자동차 회사 재규어 랜드로버 공장의 공사 과정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됐다.

더선은 소년들이 실종됐을 때 해당 지역의 성범죄자 리스트가 사라졌고, 만약 경찰들이 이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었다면 성범죄로 여러 번 복역한 브라이언 필드라는 남성이 소년들 근처에 살고 있었다는 점을 파악해 수사가 더 쉬웠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스트가 어떤 경로로 없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필드는 전직 영국 해병으로 소년들이 실종된 해인 1996년 이전에만 두 명의 소년을 유괴한 혐의로 4년 형을 선고받는 등 남자아이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로 세 차례 수감된 이력이 있었다. 그는 출소한 뒤 범죄 이력을 숨긴 채 살아갔고 1996년 소년들의 집 근처에 정착했다.

그는 1999년에 음주운전으로 붙잡혔는데, 이때 채취된 필드의 DNA가 30년 전인 1968년 14살 소년의 강간 및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필드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필드의 수감으로 탄력을 받은 경찰은 2001년 수십 건의 미제사건을 재수사 했고 필드를 우유갑 아이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2006년 미제수사팀은 소년들이 실종되던 시기에 필드가 정원사로 일하던 지역 근처를 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사건은 다시 미제로 남았다.

우유병 라벨에 붙여진 광고
우유병 라벨에 붙여진 광고
그러다가 이번 달 재규어 랜드로버가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땅을 파는 작업을 하다 두 구의 유해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장소가 2006년 미제수사팀이 수색하던 장소였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유해가 소년들의 것이라고 추정했고, 용의자로 필드를 지목했다.

경찰은 현재 수감 중인 필드를 불러 조사했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현재 80대인 그는 경찰에게 "무엇인가 찾으면 다시 내게 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소년들의 단순 가출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서 실종된 17살 소녀의 사건은 지역뉴스와 전국뉴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됐지만, 소년들에 대한 사건은 우유갑 광고뿐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패트릭의 엄마 브리짓 워렌은 아들을 잃은 후 우울증을 앓다 5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데이비드의 엄마 크리스틴 하베이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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