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외출자제, 수험생 가정학습'…코로나 확산에 "애가 탄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5일인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수험생 가족이 기도를 하고 있다. 2020.1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아이 수능 망치게 될까봐 모임도 안나가고 있어요."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두고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본인이나 주변인의 감염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온 수능을 망치지는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다른 학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학부모들은 다수가 모이는 외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49)는 "코로나 감염으로 아이의 수능에 영향을 준다면 평생의 짐이 되지 않겠냐"며 "불필요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수능까지 어떤 약속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에게도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말라고 매일매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시험 환경까지 적응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다. 등교 대신 가정학습을 신청해 집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부장 교사는 "코로나 자체가 시험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개인방역을 목적으로 코로나 가정학습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정학습은 학습계획서를 내고 추후 학습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이 학교에는 평균 70~80명의 학생이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있다.

다른 고교 3학년 부장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고 학생들도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구의 수험생 B군은 "시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거나 책상에 칸막이가 설치된 환경까지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칸막이를 구매해 미리 연습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병상 120개와 자가격리자를 위반 754개 시험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충북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221명이다. 전날에는 음성군의 한 고등학생이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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