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기대 가득찬 증권街…"내년 코스피 3000 GO"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545.64)보다 1.78포인트(0.07%) 오른 2547.42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1.74)보다 8.20포인트(0.96%) 오른 859.9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3.8원)보다 11.8원 오른 1115.6원에 마감했다. 2020.11.19. [email protected]

증시가 연일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도 시들해졌다. 오히려 내년에도 코스피 지수가 최대 3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547.42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연고점(종가 기준)을 새로 썼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내년 증시도 초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친다.

코스피 지수 최고점은 대개 280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지수의 역대 최고 기록인 2607.19포인트(2018년 1월19일)을 200포인트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흥국증권이 가장 높은 3000포인트를 외쳤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 (592원 ▼2 -0.34%)도 2900선을 제시했다. 2021년 초강세장을 외쳐왔던 대신증권은 아직 리포트를 내지 않아 최고점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외 증권사별로△삼성증권 (35,900원 ▼100 -0.28%) 2850 △NH투자증권 (11,160원 ▼180 -1.59%)·골드만삭스·메리츠증권·BNK투자증권 2800 △신한금융투자·KB증권·하이투자증권 2750 △교보증권 (4,840원 ▼5 -0.10%) 2700 △DB금융투자 2630 등을 전망했다.

내년 대부분 증권사가 '슈퍼 강세장'을 전망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DB금융투자가 유일했다.


대부분이 '상고하저', 혹은 '상고하고'를 외치며 내년 대세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점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앞으로 10년 주식투자 황금기가 열릴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다소 정체되더라도 경기 회복세와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삽화,주식,시황1,상승,5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제시한 코스피 고점은 제각각 다르지만, 강세장을 점치는 근거는 유사하다. 유례없는 풍부한 유동성이다.

내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막대한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고, 세계 각국도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 17일 기준 고객예탁금이 63조11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 수준으로 올라왔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의장의 임기가 2022년 2월까지인데 대개 연임하기 때문에 현재 확장재정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 억제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선물시장에서 달러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비(非) 미국 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지난 9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100억달러대 흑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제품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된 영향으로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존에 제시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40억달러를 큰 폭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11.5/뉴스1

올해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실적 악화를 빠르게 벗어나 내년부터 본격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25조628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1.3% 급등해 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분기 5.15%에서 3분기 7.25%로 증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술의 전환에 이어 내년부터는 기술의 확산이 시작되고 세상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은 MSCI 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이 62%가 넘어 내년 이익(EPS) 증가율이 40%대에 달해 주요국 중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에 따른 정책 변화로 인해 하반기 일시적인 탠트럼(긴축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 회복도 주가 상승도 모두 부양책 덕분"이라며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라 완화정책이 쉽게 후퇴하지 않겠지만 악재가 사라지면 중앙은행보다 시장이 먼저 발을 뺄수 있어 상반기 국내외 금리 레벨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내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예상한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장정책으로 인한 주요국의 높은 기업부채와 취약한 재정수지가 주식시장 모멘텀을 바꿀 것"이라며 "그간 대세 상승을 이어왔던 언택트 주는 동력이 약화할 것이고 소외업종 중 음식료, 호텔, 조선 등으로 주도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