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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주식에 빠졌습니다" 그들이 주식을 못 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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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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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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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원년의 그림자⓸]

[편집자주] 동학개미는 2020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신조어 중 하나다. 한때 폭락했던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을 이뤄낸 일등 공신이 바로 이들이다.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주식 얘기를 꺼낼 정도로 쉬운 주제가 됐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다. 주식이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누군가는 삶의 여유를 뺏긴다. 충분한 준비 없이 달려든 이들은 본인과 가정의 파탄으로 이어진다. 동학개미의 해 원년인 2020년을 한 달 남겨두고 주식투자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봤다.
"남편이 주식에 빠졌습니다" 그들이 주식을 못 끊는 이유
#A씨는 남편이 주식 투자에 지나치게 빠져 고민이다. 돈을 공격적으로 한 번에 넣는 경우가 많고, 레버리지 상품(기초자산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투자 금액과 전략 등 원칙을 정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다가 결국 큰 손실을 봤다.

단순히 돈만 잃은 게 아니다. 남편은 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기 일쑤다. 주식을 시작한 이후 성격도 변했다.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크게 화를 낸다. 큰돈을 잃어도 그때뿐이다.

지금도 투자할 만한 새로운 종목을 찾고 있다. 이제는 정도가 지나쳐 말리려고 해도 폭력적 성향까지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5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들어온 상담을 재구성한 글이다. 단순히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과도한 욕심에 빠져 주식을 건전한 투자가 아닌 도박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이들은 '도파민형 인간'에 속한다. 주식 투자를 통해 한번 수익을 볼 경우 쾌락을 유도하는 도파민이 급격하게 분출되는데 이 경험을 잊지 못해 통제력을 잃고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처음에 100만원 정도 돈을 벌면 그 이후에는 더 큰 돈을 따야 기분이 좋아지는 식이다. 소위 '단타'를 하거나 한 번에 더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 나서는 이유다.

구로 연세봄 정신과 박종석 원장은 "흔히 말하는 도파민형 인간은 위험과 스릴을 좋아하고 과감한 투자를 원하는데 뇌의 쾌감중추와 보상기전이 일반 사람보다 더 활성화돼 있다"며 "자극이 없으면 무기력감을 느끼면서 더 새롭고 위험한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물론 이들도 처음부터 막무가내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변의 추천, 주가 상승에 대한 믿음 등을 기반으로 조금씩 투자 금액을 늘려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수렁에 빠진다.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한순간이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 자체가 무조건 나쁘지는 않지만 자신의 능력을 벗어날 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박 원장은 "처음부터 몇억원씩 주식투자를 하거나 신용대출, 레버리지 상품에 손을 대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초심자의 행운으로 이익을 얻은 뒤 더 큰 돈을 넣다가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는 결국 도박 중독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식 투자로 발생한 손실을 다시 성급히 만회하려는 심리 역시 투자자들을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요소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무리한 주식도박으로 부채가 발생하면 점점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면서 올바른 분별을 하기 어렵고 비합리적 신념에 이끌릴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투자를 반복하다 보면 중독으로 빠져들어 스스로 멈추고 싶어도 조절할 수 없는 악순환을 겪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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