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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기 전 만든다'던 호흡기클리닉…설치율 고작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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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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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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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10일 오후 인천 부평구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개방형 호흡기 전담클리닉’에서 환자가 검사를 하고 있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호흡기 환자들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있어 호흡기·발열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2020.11.10.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10일 오후 인천 부평구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개방형 호흡기 전담클리닉’에서 환자가 검사를 하고 있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호흡기 환자들이 일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있어 호흡기·발열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2020.11.10. jc4321@newsis.com
정부가 겨울철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19(COVID-19) 환자의 분류 진료를 위해 올 연말까지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실제 설치된 비율은 1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비하기 위한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호흡기 환자에 대한 ‘진료공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호흡기·발열 환자 발생 규모, 지역별 접근성 등을 고려해 올해 500곳과 내년 500곳 등 총 1000곳을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운영할 예정이지만 연내 500곳 중 현재까지 설치한 의료기관은 70곳으로 당초 목표의 14%에 그쳤다.

정부는 ‘추워지기 전에 만들겠다’고 장담했으나 설치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가을·겨울철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호흡 환자들의 1차 진료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보건소 등에 설치되는 개방형 클리닉과 의료기관형 클리닉으로 나뉜다.

개방형 클리닉은 지방자치단체가 보건소 등에 설치하고 민간에서 의사가 순번제로 진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사들에 대한 적정 보상 문제를 비롯해 간호사 등 보조 인력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업무로 과부하가 걸려 지원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병·의원을 지정하는 의료기관형 클리닉 역시 참여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할 경우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문을 닫아야 해 클리닉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확진자와 호흡기 환자가 섞이면 의료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긴급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다른 질환 환자들의 의료적 처지가 늦어져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회에서도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은 "의원급 호흡기전담클리닉 지정 시 오히려 환자들이 내원을 꺼려 환자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현호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의무이사는 "의사들은 본인의 소속 근무처 업무 외에 추가로 근무하는 형태일 수밖에 없다. 참여 의사는 감염에 따른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진료업무를 하는 것이니 이에 대한 충분한 보상(위험수당 개념)이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적정 보상 문제가 불거지자 개방형 클리닉에 참여하는 민간 의사에 대한 보상을 정액 수당 형태로 변경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당 50만원(시간당 6만2500원)의 정액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급으로도 지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가 늦었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설만 갖춘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문인력도 투입돼야 하는데 하루이틀 만에 할 수는 없다"며 "늦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대를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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