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기술, 포항에서 키운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평면도.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경북 규제자유특구에서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산업 육성과 창업가 양성을 위한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가 세워진다.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경상북도 및 포항시와 함께 '미래 산업의 쌀'로 주목받는 배터리 산업 육성과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의 착공식을 23일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2021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07억원이 투입돼 지상 3층에 연면적 3544㎡ 규모로 건설되며 배터리 보관동과 사무동, 평가동 등으로 이뤄진다.

경북은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돼 잔존가치가 높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다시 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착공하는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하게 분리하고, 해체하는 기술개발과 배터리팩에 대한 성능 및 안전성 평가, 재사용 및 재활용 등급분류 기준 마련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재는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 강관기술센터 내에 임시공간을 마련해 일부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폐배터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시험공간도 협소해 센터 건립이 필요했다.

이에 포항시는 센터 건립을 통해 영남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공간을 임대해 신제품·신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다양한 배터리 사용환경을 반영한 개방형 실험공간(Test-Bed)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특구 지정 이후 특구사업자와 배터리 관련 기업으로부터 총 5400억원의 신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경북 특구는 앵커 역할을 맡을 센터 건립으로 특구 활성화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배터리 선도도시' 비전을 선포한 포항의 배터리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가 마중물이 되고 배터리 관련 산업에서 다수의 창업가를 양성하는 요람으로도 기능해 달라"며 "중기부도 특구가 지역 혁신성장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