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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뷰]해군이었다 플로리스트가 된 남자…"고상하기보다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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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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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차 플로리스트 박준석 씨, "모든 기회에 가능성을 열고 살다 보니 플로리스트라는 천직을 만났어요."

[편집자주] #플로리스트 #박준석 #박플로 #꽃집남자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전에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어요. 남중, 남고를 나와 해군 부사관으로 4년 복무했거든요. 정말 우연한 계기로 꽃을 만지는 일에 빠지게 됐죠."

서울 녹사평역 2번 출구를 나와 10분쯤 걷다 보면 'Park Flor'라는 간판 앞에 이른다. 감각적인 노래가 흐르는 이 가게는 싱그러운 식물과 다채로운 꽃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한 남자가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6년 차 플로리스트 박준석(32) 대표다.

박 대표는 4년째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꽃집 '박플로(Park Flor)'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일 가을볕이 내리쬐는 오후 박플로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꽃집 '박플로'를 운영하는 박준석 플로리스트(32) /사진=이주아PD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꽃집 '박플로'를 운영하는 박준석 플로리스트(32) /사진=이주아PD
LP, 스케이트보드, 도자기, 그림, 폴라로이드 사진 등 꽃집에서 보기 드문 물건들이 박플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박 대표는 꽃집 '박플로'가 곧 사람 박준석이라고 했다. 그는 "가게를 마치 내 집처럼 꾸몄다"며 "꽃집을 방문한 손님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플로리스트는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 남아 있는 직업 중 하나다. 남중, 남고를 졸업해 해군 부사관으로 4년 복무하며 소위 '남자의 길'을 걸어온 박 대표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예식장에서 남자 플로리스트를 본 경험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제대 직전 예식장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남자 플로리스트를 봤어요. 그분의 모습 위에 저를 겹쳐 보니 꽤 잘 어울리고 근사하더라고요. 잘할 것 같다는 막연한 확신도 들었죠. 만약 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고 그분을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플로리스트는 미적감각은 물론 폭넓은 원예 지식이 요구된다. /사진제공=박준석 플로리스트
플로리스트는 미적감각은 물론 폭넓은 원예 지식이 요구된다. /사진제공=박준석 플로리스트
플로리스트를 우아하고 고상한 직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박 대표는 "노동에 가깝다"고 했다. 장식과 디자인이 일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 품질 좋은 꽃을 사기 위해 새벽 2시에 화훼 시장에 가기도 하고 이벤트가 있을 땐 각종 설치도 도맡아 한다. 폭넓은 원예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디자인 시작 전 훈련 기간도 긴 편이다.

"생물(꽃, 식물)을 다루는 법을 터득해야 비로소 자신만의 디자인을 펼칠 수 있어요. 요리사가 되기 전 식재료와 도구 다루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 중요한 것처럼요."

박준석 플로리스트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고객과 소통한다. /사진=이주아PD
박준석 플로리스트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고객과 소통한다. /사진=이주아PD
박 대표가 박플로에서 손님과 맺어온 관계도 각별하다. 각 손님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꽃으로 매번 새롭게 디자인한다. 취향은 물론 가치관도 고려한다.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손님의 꽃다발은 종이로만 포장하는 식이다. 고객과 소통해온 시간이 쌓이자 박플로만의 색도 분명해졌다.

"단골손님들은 '박플로 스타일대로 해주세요'라고 해요.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나무를 들여올 때도 있는데 제 스타일에 공감해주시고 사가실 때 재밌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요."

끝으로 박 대표는 사람들이 꽃을 더 자주, 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나를 위해 매일 꽃을 사는 문화가 퍼지면 좋겠어요. 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일주일에서 열흘까지도 볼 수 있거든요. 저만의 공간 '박플로'에서 그 기쁨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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