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생산자協 "장어 생산원가 보장 위해 위판제 도입해야"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회원 50여명은 23일 전북 고창군수협 앞에서 '민물장어 위판제 도입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2020.11.23 /뉴스1 박제철 기자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회원 50여명은 23일 전북 고창군수협 앞에서 '민물장어 위판제 도입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민물장어는 산지에서 ㎏당 2만원대에 거래되지만, 식당에서는 6만∼7만원을 받고 있다.


협회는 이날 집회를 통해 "생산자는 원가 보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없는 시장 상황으로 안정적인 장어 가격 유지를 위해서는 위판제 도입과 수협 경매사의 공동관리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지 민물장어 가격 안정을 위해 위판수협 경매사들을 통합해 위판체계를 일원화시켜야 하지만 고창수협을 비롯해 3개 수협이 현재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수협의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회원 50여명은 23일 전북 고창군수협 앞에서 '민물장어 위판제 도입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협회회원들이 고창수협 앞에서 장어를 뿌리고 있다.2020.11.23 /© 뉴스1 박제철 기자

하지만 고창수협측은 "장어의 안정적인 가격 보장을 위해 기본적으로 수협 위판제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각 수협간, 생산업자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또 담합의 여지가 충분히 있고 나아가 공정거래법상 위법의 여지도 있어 고창수협 자체적으로 쉽게 섣불리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어 위판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고창수협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이를 위해 상급기관인 해양수산부에 이미 공개 질의서를 보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우리 고창수협이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다. 타지역 생산자협회 회원들이 실력행사 하듯이 고창수협에 일방적인 요구를 하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며 협회의 일방적인 실력행사에 대해 볼멘 소리를 높였다.

고창수협측은 "우리 고창수협은 장어의 정당한 위판정착을 위해 산지경매사 18명을 이미 확보하고 위판제도 도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며 "생산자협회가 주장하는 '고창수협이 위판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은 잘못됐다"고 거듭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대부분 전남지역 생자자 협회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풍천장어'를 특산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는 고창지역 장어 생산자들은 대부분 참여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민물장어 위판법 도입을 놓고 생산자협회와 관리감독 기관인 수협과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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