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은 남의 일?…느슨해진 대전지역 방역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일평균 300명대를 상회하는 등 본격적인 겨울 시작과 함께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News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일평균 300명대를 상회하는 등 본격적인 겨울 시작과 함께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4일부터 2주간 2단계로 격상되는 등 전국 각 지자체가 방역의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다.


반면, 확진자가 줄고 있는 대전의 경우 방역의식이 너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일상 속에서 조용히 전파되면서 지난 한 주간 전국에서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1·2차 유행과 달리 가족·지인 등은 물론 학교, 학원, 키즈카페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코로나19가 조용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 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에 반해 대전은 11월 들어 Δ3, 7, 6, 10일 각 1명 Δ11, 13일 각 2명 Δ15일 3명 Δ16, 17, 18, 20일 각 1명 Δ22일 3명 등 23일 오전 8시 기준 모두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일평균 검사자 수도 평균 17~26명으로 현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인접 충남에서는 매일 10여명 이상씩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서 23일 0시 기준 24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천안, 아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뿐 아니라 서산, 논산, 부여 등 농촌 지역에서도 지인 간 접촉 등으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 평균 검사자수가 380여명임을 감안할 경우 당분간 확진자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지역만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나머지 충남 시군들과 대전은 모두 1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대전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 사용, 주기적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사실상 특별한 제한이 없는 상태다.

문제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마치 종식된 것처럼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위태위태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말인 지난 21일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인근,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인근,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등의 주점과 음식점에는 20~30대 젊은층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들은 좁은 매장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외치는 업주의 호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거리두기를 위해 빼놓았던 의자까지 가져다가 앉는 등 거리두기는 아예 실종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열화상카메라와 QR코드 인식기 등을 모두 설치해 놓은 대형 음식점들과는 달리 일부 중소 음식점들은 방문자 체크 장부를 비치해 놨지만 기록해야 하는 사람들도, 이를 관리해야 할 업주도 소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방문자 입장에서는 QR코드 인식기와 달리 수기작성 명부는 개인정보 노출에 부담스러워 작성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주에게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QR코드 인식기 설치에 돈을 들이는 것도, 손님들에게 강제로 쓰게 하는 것도 모두 마뜩찮아 보인다.

수개월간 현장예배 중단과 재개를 오간 교회들도 완화된 1단계에 그간 진행하지 못했던 소그룹 모임 등을 잇달아 열고 있다.

지난 22일 한 교회에서는 어린이 및 학생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긴 했지만 다닥다닥 붙어 식사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속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때 이른 나들이'라는 지적이 나올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대전시도 확산 우려에 시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문제는 시민들의 느슨해진 방역의식이다.

이달 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수치를 더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강도높은 방역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느슨해진 방역의식과 안일한 행동이 잠잠해진 대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은 지금까지보다 더 큰 재앙적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라며 “대전시도 더욱 촘촘한 방역을 펼칠 것이다. 더 높은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차단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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