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감축에 '지옥철' 우려…"혼잡 노선은 즉각 복원"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를 막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운행 횟수를 줄이면 오히려 승객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계속 모니터링을 해서 혼잡 발생 노선은 즉각 원래 상태로 복원을 하고 좀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8월 달에 대유행 때도 버스 20% 감축 운행을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시간대에 승객 감소가 한 28% 실제 감소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작에 우리 방역당국의 조치에 시민들이 협조를 해 주셔서 조기 귀가로 유도가 된 것"이라고 했다.

밤 늦게 일하거나 공부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겠냐는 지적과 관련, 김 정무부시장은 "노선별로 예를 들면 가동률이 한 80%. 그러니까 좌석이 한 36명 이상 계속 탑승이 되는 그러한 노선이나 또 올빼미 버스 이런 버스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사진=뉴시스

앞서 서울시는 연말모임과 심야시간 불필요한 이동 최소화를 위해 부득이하게 대중교통 운행을 단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운행 횟수를 각각 20%씩 감축한다. 향후 비상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지하철 막차시간도 오전 12시에서 오후 11시로 단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중 교통을 감축하면 차량 내에 승객이 더 몰릴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횟수를 줄이면 오히려 1회당 이용하는 승객수가 늘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