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인앱결제 논란' 구글에 쓴소리…"수익 내는 만큼 기여 해라"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입점한 480만명의 중소상공인(SME)과 160만명의 창작자를 전방위로 지원한다. SME와 창작자를 브랜드 및 전문가와 디지털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인’ 엑스퍼트 전문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창작자와 브랜드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 강행 논란을 빚고 있는 구글에 대해서는 "수익을 내는 만큼 기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창작자·브랜드 연결 '브랜드 커넥트' 상반기 출시…한 대표, SME 해외진출 직접 챙긴다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커넥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에선 유명 아티스트와 빅 브랜드 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소규모로 사업이나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은 서로를 발견하고 협업하기 어렵다"며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활동을 연결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연결 플랫폼을 만든다. 창작자 활동 현황·최신 콘텐츠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인 전문가 1000여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에게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에겐 노무사·세무사 등을 붙여주는 식이다. 쇼핑몰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서비스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SME들의 해외 진출은 한 대표가 직접 챙긴다. SME가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 연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내년은 일본에서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고,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SME도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을 중심으로 SME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금융사와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하고, 금융 관련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가 최근 발표한 '지갑' 같은 디지털 인증 서비스도 내년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CJ와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 겨냥…구글, 다양한 결제옵션 제공시 창작자에 도움"이날 한 대표는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CJ와 협의체를 만들어 세부 협력에 대한 논의 방향을 만드는 단계"라면서도 "물류 방식은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CJ뿐 아니라 타사와의 자사주 전환 관련해서도 좋은 파트너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한 대표는 SK텔레콤과 국내 시장 진출을 예고한 아마존의 행보에 대해선 예상된 수순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대표는 "매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데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놓고 많은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습은 내년에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라 잘 준비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구글의 인앱 결제 수수료 30% 의무화 정책에 대해선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게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기여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은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만큼, 수수료 정책 변화는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구글이 다양한 결제 옵션을 제공한다면 창작자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SME와 창작자를 위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꽃’을 운영중이다.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해 사내 예산인 ‘분수펀드’를 조성했으며, 매년 600억 이상 투자 금액을 집행중이다.

한 대표는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분수펀드는 1911억 정도 집행됐고, 처음 약속드렸던 흐름처럼 꽤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 많은 분들이 가입하고 온라인 전환 요구가 높아서 이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검색 기반으로 다양한 유저들의 검색에 더 많은 답변을 드리기 위해 좋은 창작자가 필요했다"며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와 SME가 성장하면 유저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결국 네이버도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