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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못앉아요?" 동네카페는 "포장손님 적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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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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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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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 좌석 운영이 금지된 서울 서초구 한 동네 소규모 카페 모습(위)과 동네 베이커리 카페 좌석을 이용 중인 시민들. /사진=이영민 기자
24일 오전 11시 좌석 운영이 금지된 서울 서초구 한 동네 소규모 카페 모습(위)과 동네 베이커리 카페 좌석을 이용 중인 시민들. /사진=이영민 기자
"아이고, 밖에 추워서 들어왔는데…"

2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한 소규모 카페에 들어선 60대 남성은 "매장에서 못 드신다"는 카페 직원의 말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 남성은 "2.5단계 때도 평소처럼 장사하던 곳이라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며 아쉬운 표정으로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매장을 떠났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이날 서울의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 동네 소규모 카페까지 좌석이 텅 비어있었다. 카페들은 좌석으로 들어가는 공간을 테이프로 차단하거나 테이블·의자를 한쪽 구석에 쌓아놨다. 테이블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포장·배달만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려둔 곳도 있었다.

2.5단계를 겪은 프렌차이즈 카페와 달리 동네 소규모 카페들은 좀 더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번 2단계 때는 앞선 2.5단계 조처와는 달리 '음료를 주로 판매하는 모든 카페'가 좌석 운영 금지 대상이라 동네 소규모 카페도 매장 내 취식이 제한됐다.

서울 서초구의 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아직 점심시간은 아니지만 좌석 운영을 못하니 확실히 손님이 없다"며 "평소 테이크아웃보다 매장 고객이 훨씬 많아서 매출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어 "비용이라도 줄여보려고 어제까지 한 타임에 2명씩 근무하던 직원을 오늘부터 1명으로 줄이고, 테이크아웃시 무료 사이즈업 행사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60대 B씨는 "평소에 좌석 거리두기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었는데 결국 좌석 운영이 금지되는 상황까지 오니 허탈하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처럼 배달을 하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매장 운영을 못하게 하면 장사 망하라는 소리"라고 하소연했다.
24일 오전 11시쯤 매장 취식 제한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치워둔 서울 서초구 파리크라상 교대역점. /사진=이영민 기자
24일 오전 11시쯤 매장 취식 제한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치워둔 서울 서초구 파리크라상 교대역점. /사진=이영민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앉을 곳을 찾아 방황하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카페 테라스 울타리에 음료를 올려놓은 채 동료들과 대화를 하던 직장인 진모씨(35)는 "혹시 앉을 자리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일부러 작은 개인 카페에 왔는데 매장 운영을 안 한다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며 "밖은 날씨도 춥고 마스크 낀 채 음료도 못 마시니 잠깐만 얘기하다가 들어가려던 참이었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제빵점도 좌석 운영이 금지된 건 마찬가지였다. 식사 메뉴도 같이 판매해 점심시간마다 손님으로 붐볐던 서울 서초구 파리크라상 교대역점은 넓은 매장 안에 있는 테이블을 모두 한쪽 구석으로 치워놔 휑한 모습이었다. 매장 한쪽에는 '한시적 포장 특별가'라며 브런치나 샐러드 등을 포장한 밀박스(Meal Box)가 쌓여있었다.

자녀들과 매장을 찾은 학부모 정모씨(39)는 "식사 메뉴도 파는 곳이라 일반 식당처럼 운영할 줄 알고 아이들과 점심을 먹으려고 왔는데 테이블이 다 사라져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브런치랑 빵을 테이크아웃해서 다시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앉을 자리를 잃은 시민들에게 마지막 남은 쉴 곳은 동네 소규모 베이커리 카페였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베이커리 카페에는 좌석을 이용하는 시민이 5팀 정도 있었다. 이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대학생 강모씨(24)는 "다른 카페에 갔다가 매장 운영이 안 된다고 해서 여기로 왔다"며 "집에서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밖에 나온건데 갈 곳이 거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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