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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이 이끌 미래, SF적 상상[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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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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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 AFP=뉴스1
북극해. © AFP=뉴스1
1.지난 여름 54일간 이어진 기록적 장마를 겪은 경험은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그동안 기후변화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애써 부인해왔다면 기후변화가 어쩌면 멀지 않은 곳에 다가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우리 주변엔 이미 우려스러운 뉴스들이 넘쳐 난다.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이 녹아 땅속에 묻혀있던 다량의 메탄 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유출된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북극해의 빙하가 녹고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저 대륙붕 사면에서도 메탄가스도 분출되고 있다.

러시아 북단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는 올 여름 2000마리가 넘는 순록이 탄저균에 감염돼 죽었다. 동토층에 묻혀 있던 각종 병원체가 노출되면서 탄저균도 확산된 것.

온실가스 유출은 기후변화를 가속화 하는 요인이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그린란드의 빙상 유실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북극 바다 얼음이 2035년이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인류가 생존 기로에 직면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도 가량 올랐다. 산업화 과정에서 인류가 발생시킨 온실가스 영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410.5ppm을 기록,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위기를 느낀 인류는 파리 협정을 고안했다.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한계선을 설정한 것. 안전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을 티핑 포인트 내에서 막지 못하면 결국 인류는 파멸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2.전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의 위험을 깨닫고 탄소중립(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잇따라 선언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온실가스를 줄일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 탄소중립은 인류를 위기에서 구할 유일한 대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며 친환경 정책에서 대폭 후퇴한 미국이 다시 환경정책을 강화하며 반전을 예고한 점은 반갑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10년간 1조7000억달러(약 1887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법제화했고, 일본(2050년)은 물론 중국도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같은 대열에 동참, 2050년 탄소 중립 선언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부 과제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등록 중단, 2045년까지 석탄 발전 비중 0%로 하향, 경유가격 인상 등을 제시했다. 조금은 과격해 보이지만 인류 공존을 위해 이행해야 할 목표다.

일각에선 ‘2050년 탄소중립’에 대한 회의론을 내놓는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의 일이다. 30년 전인 1990년엔 가정용 컴퓨터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 아무도 스마트폰과 같은 진보를 상상할 수 없었다. 앞으로 30년 동안 어떠한 기술 진보가 이뤄질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희생은 불가피하다. 전력 요금 인상을 감내하고, 기업들도 설비 개선 및 새로운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부담을 늘려야 한다.

삼성과 SK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과 투자를 선도하겠다고 나선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은 신호탄이다.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는 그 어떤 기업도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ESG 물결이 전세계 환경 기술을 견인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

좀 뜬금없는 얘길 하자면 인류가 살아남으면 좋겠다. 2050 탄소중립과 ESG가 인류의 생존을 담보하고 더 나아가 기술 진보를 가속화해 근 미래에 우주 식민지 시대를 여는 SF(과학소설)적 상상이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50 탄소중립'이 이끌 미래, SF적 상상[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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