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前엔 두산서 MVP…NC 양의지 두산 꺽고 또 'KS 별' 됐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NC 양의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NC는 두산을 상대로 4대2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0.11.24/뉴스1

2020 한국시리즈(KS)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의 안방지기 거포 양의지(33)였다.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 80표 중 36표를 얻어 같은 팀 동료인 드류 루친스키를 3표 차이로 따돌리고 2020시즌 KS 최우수선수(MVP·상금 1000만원)로 선정됐다.

4년 전인 2016년엔 두산 베어스 유니폼으로 NC를 꺾고 KS MVP를 수상했던 그다. 이번엔 친정팀인 두산을 상대로 NC 소속으로 우승을 이끌어 두 번째 MVP가 됐다. KBO 역사상 다른 팀 소속으로 2번 MVP를 받은 건 양의지가 최초다. 김용수(LG), 이종범(해태), 오승환(삼성)도 MVP를 2번 수상했지만 모두 같은 팀에서 받았다.

양의지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율 3알2푼8리, 33홈런, 112타점으로 NC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시리즈 6경기에선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차전에선 결승타를 쳤고, 5차전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9회말 2사에서 NC 원종현이 두산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짓자 NC 선수들은 일제히 마운드로 달려 나갔다. 마지막 삼진 공을 잡은 안방주인 양의지도 뛰쳐 나갔다. 동료들에 둘러싸여 마운드에 드러누운 채 우승을 만끽한 양의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18년 12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할 당시 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NC를 선택했다. 두산에 있을 때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에서도 팀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2년 만에 꿈을 현실로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