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서울병원 보험료신청…"비행기 안타도 OK"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레몬헬스케어의 '청구의신'은 초간편 실손보험청구·제증명서 발급앱이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청구의신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를 꿰뚫어 본 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보험 청구를 위한 진단서나 진료확인서 등 각종 진료데이터를 전자문서로 전송받아 원스톱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기존 실손보험 청구앱들이 많지만 병원으로부터 직접 종이서류를 받아야만 했는데 그런 불편을 해소한 것.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입원진료를 받은 제주도 주민이 굳이 다시 서울로 오지 않고도 앱하나 만으로도 진단서나 입·퇴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는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하지 않도록 '청구의 신'을 개발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도 '우리 가족과 부모님도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며 서로 독려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청구의 신'은 전국 60여개 대형병원의 진료 기록을 국내 37개 손보·생보사로 보낼 수 있다. 주요 병원뿐 아니라 제약사·약국과도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수년 전 진료 기록을 포함해 환자 개인이 거쳐간 모든 의료 기록을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그 일환으로 청구의신은 DNA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 영양케어 서비스 'e헬스'도 제공한다.

이같은 의료·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근에는 원격진료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보건복지부 과제 사업도 수행 중이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원격으로 진료 상담을 하고 합병증에 대한 처방약을 받는 전자처방전 사업이다.

홍 대표는 "앞으로는 병원이나 보험사가 아닌 환자 개인이 자기 의료 정보의 주인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자기 의료 정보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