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맞았더니 머리숱 늘었다" 대웅제약, 임상서 효과 입증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탈모 부위에 나보타 주사 전(A)과 주사 후 24주차(B)의 연구자 육안 평가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111,500원 ▼100 -0.09%)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남성형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SCI 저널인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12월호에 나보타의 탈모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자임상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JAAD는 피부과학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저널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남성형 탈모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탈모 부위에 약 20군데 시술 범위를 설정한 후 나보타를 4주 간격으로 총 6회 투여했다. 1회 30유닛(U)를 주사했으며 24주간 총 180유닛(U)을 주사했다.

주사 결과 치료 전과 비교하면 24주차 때 모발 개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자의 육안 평가(Physician's global assessment scale)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탈모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약물 관련 심각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박병철 단국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선행연구를 통해 나보타가 모낭세포에서 모낭의 휴지기 유도 및 탈모를 유발시키는 TGF-β1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의 진피 모낭 주사에 의해 TGF-β1이 억제됨으로써 생장기 모발의 기간이 연장되고 휴지기 모발 탈락이 억제돼 탈모가 감소하고 모발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남성형 탈모에 보툴리눔 톡신이 하나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과 그 치료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 연구팀(단국대학교 기초 및 임상 모발 연구소)은 남성형 탈모환자에게 투여간격을 3개월로 늘리고 1회 모낭 주사 시 나보타의 용량을 증량해 탈모에 대한 더욱 효과 좋고 편리한 투여방법을 확인하는 후기 임상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등재돼 나보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