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질주' 테슬라 시총, 도요타·GM·폭스바겐 합친것 제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가 폭발적 랠리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555조원)을 넘어섰다. 대장 테슬라를 선봉으로 여타 친환경차 관련주도 덩달아 훨훨 날고 있다.
"테슬라 주식 팔 사람이 없다"...다음 목표는 1000달러?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6.43% 치솟아 555.38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570% 뛰어올랐다. 1월만 해도 86달러에 거래됐었다.

시가총액은 518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상장사 가운데에서는 몸값이 7번째로 높다.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등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공룡들을 다 합친 것보다 몸값이 더 높은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집계했다.


CNBC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얼마나 올랐는지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면서 "모든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갖고 싶어하고 팔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팔 사람이 나올 때까지 테슬라 주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래 전망이 밝은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가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친환경차 육성 의지를 명확히 했다. 골드만삭스는 2020~2040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가 200만대에서 5230만대로 연평균 18%씩 폭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 1년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S&P500지수 편입 소식과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른 것도 테슬라 주가를 밀어올린 배경이다.


테슬라는 오는 12월 21일부터 S&P500지수의 일원이 된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서 테슬라로 유입되는 돈은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여기에 더해 골드만삭스는 액티브펀드에서도 80억달러가 더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한 오랜 비관론을 접고 3년 만에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380달러에서 540달러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대니얼 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1년 후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560달러로 상향했으며 최고 1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주가 폭등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산은 136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올해 들어 늘어난 자산이 1080억달러에 달한다. 이 세상에서 머스크보다 더 부자인 사람은 1830억달러를 가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뿐이다.

니콜라도 하루 새 17% 껑충...전기차 관련주 폭풍 랠리테슬라의 질주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육성 기대감에 다른 전기차 관련주들도 폭풍 랠리를 펼치고 있다.

테슬라 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에는 니콜라, 로즈타운모터스, 피스커 등이 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차 회사 니콜라는 간밤 17.31% 폭등한 34.5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11.49%에 이어 이틀새 30% 가까이 뛰었다. 니콜라는 지난 6월 공매도세력 힌덴버그리서치의 기술사기 폭로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GM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 로즈타운모터스(Lordstown Motors)는 간밤 4.3%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긴 했지만 이달에만 2배 넘게 치솟았다. 전기 SUV 제조사 피스커(Fisker) 역시 이달 들어 50% 넘게 올랐다. 간밤에는 보합 마감했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중국 전기차 3총사 니오, 샤오펑, 리오토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니오는 24일 3.4% 떨어졌지만 이달 상승률이 70%에 달한다. 샤오펑과 리오토는 이달에만 각각 250%, 92% 폭등했다.

사진=시트론리서치 트위터

한편 전기차 충전소 기업인 블링크차징(Blink Charging)은 23일까지 6거래일 동안 250% 가까이 뛰는 기염을 토했으나 24일에는 16.36% 폭락 반전했다.

공매도세력인 시트론리서치가 하루 전 블링크차징을 "지구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전기차 관련주"라고 평가절하한 보고서를 발표한 영향이라고 투자전문 사이트 더모틀리풀은 풀이했다. 시트론리서치는 블링크차징이 "연구개발(R&D)에 쓸 돈도 없고 돈도 못 버는 기업"이라면서 "다시 10달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도 과대평가된 수준이다. 완전히 사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