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지역사회 번지나…가족·지인 4명 확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해경과 해운업체 관계자가 다녀간 인천 유흥업소에서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24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의 모습. 2020.11.24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최초 확진자로부터 종업원을 거쳐 가족·지인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유흥업소 특성상 방문자들이 방문 사실을 숨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늦은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연수구 소재 유흥업소와 관련해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1명은 이 업소 종업원이며 1명은 앞서 확진된 종업원의 지인, 나머지 1명은 방문자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업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34명으로 늘었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13일 이 업소를 함께 방문한 해양경찰관 A씨(40대·인천 1173)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B씨(50대·인천 1202) 등 2명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이 업소를 방문한 뒤 각각 20일, 21일 확진됐다.


확진자는 무서운 기세로 불어났다.

23일 오전 종업원 4명이 첫 확진된데 이어 24일 오후 5시까지 이틀 사이 2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전파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초에는 종업원과 방문자들에게 국한됐던 감염이 가족, 지인들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종업원을 통해 가족·지인 3명이 감염됐고 방문자를 통해서는 가족 1명이 감염돼 총 4명이 종업원·방문자로부터 감염됐다. 종업원은 14명, 방문자는 16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종업원·방문자를 연결고리로 하는 지역사회 전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방문자들이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실을 밝히기 꺼린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최초 확진자가 동선을 숨긴 사실도 드러나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A·B씨는 최초 역학조사에서 이 업소 방문사실을 숨겨 방역당국의 혼선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관할청인 연수구는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이 업소 방문자는 검사를 받으라고 독촉하고 있지만 얼마나 응할지 모르겠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선 방문자들의 자발적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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