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내년 韓성장률 3.2%, 수출 11.2% 증가"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16일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2020.11.16/뉴스1

산업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2%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이 내놓은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산업연은 내년에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겠으나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내년 세계경제 회복으로 3%대 초반 수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한국 경제성장률 3.2%"

/자료=산업연구원

25일 산업연구원은 2021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2.9%, 하반기는 3.5%로 '상저하고' 형태를 띌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성욱 산업연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기저효과와 경기회복, 친환경 관련 신수요 등으로 일정부분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3.2%는 KDI와 한은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전망한 2.9% 보다는 0.3%포인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3.1%) 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내년 수출 11.2% 증가, 설비투자 '양호'·민간소비 '주춤'

/자료=산업연구원

산업연은 내년 수출(통관기준)이 올해보다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이보다 낮은 9.6% 늘어날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늘어난 521억달러로 내다봤다. 연간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608억달러, 5087억달러로 예상했다.

산업연은 백신 보급과 세계 각국 대응력 강화로 내년에는 코로나19 악영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회복은 한국 수출과 직결되는 변수다. 산업연은 내년 미국경제가 백신보급과 확장재정, 저금리 기조 등으로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 봤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투자·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은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되며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회복과 ICT(정보통신기술) 부문 투자 회복으로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등 반도체와 미래자동차 부문에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도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확대 정책으로 3.2% 확대될 것이라 봤다.

민간소비는 올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3%대 증가를 기록하겠으나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늘어난 가계부채와 주거비용 부담증가, 고용부진 등으로 가파른 소비회복은 어렵다는 것이다.

주력산업 수출 10.6% 증가, 내수 확대는 쉽지 않아

/자료=산업연구원

12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수출은 기저효과로 10.6% 늘어나겠으나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은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와 유가하락 영향을 크게 받은 정유, 석유화학은 수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이차전지도 지속적 수요증가로 수출이 각각 9.9%, 13.1%, 5.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일반기계와 철강은 수출이 6.3%, 7.7% 늘어나겠으나 중국 등과 경쟁 강화로 증가폭이 제한적이라 설명했다.

반면 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산업 내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아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내수 진작책으로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자동차와 조선 내수는 각각 3.4%, 10.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내수도 1.1%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 5.8% 수준 내수 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일반기계, 정유, 석유화학, 섬유,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 대부분 산업이 5% 미만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철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변화되는 글로벌공급체인(GVC)에 대응해 중국 의존을 줄이거나 국내 리쇼어링을 추진할 뿐 아니라 해외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산업에 대한 국내 산업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며 "신산업 분야로 진출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