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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두루미 부부 ‘철원이’ ‘사랑이’(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제공)© 뉴스1 |
(철원=뉴스1) 김정호 기자 = 강원 철원에서 두루미 부부가 5개월여만에 재회했다.
지난 12일 철원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로 수컷 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왔다. 위치 파악을 위해 부착한 GPS링을 통해 지난 6월 3일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갔던 두루미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여름을 보낸 남편 두루미가 겨울이 되자 부인을 찾아 ‘철원 살림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두루미는 여느 새들과는 달리 자신의 짝을 지키며 평생을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이 부부 모두 건강한 상태로 내년 3~4월 짝짓기가 되고 산란활동이 시작되면 아름다운 2세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두루미 부부가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봄 두루미 부부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져 남편 두루미는 ‘철원이’, 부인 두루미는 ‘사랑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철원이’는 지난 2018년부터, ‘사랑이’는 2005년부터 두루미쉼터에서 지내다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사랑이는 지난 4월 11일, 13일 두 차례 알을 낳았다. 부부 두루미는 40일 가까이 번갈아 가며 알을 품었지만, 안타깝게도 부화는 실패했다.
이후 월동을 마친 두루미 부부는 고향인 시베리아의 우수리지방과 중국 북동부 등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사랑이’는 근육과 인대에 이상이 있어 날지 못했다. ‘사랑이’의 곁을 지키던 ‘철원이’는 결국 뒤늦게 홀로 북쪽지방으로 날아갔다.
철원군 관계자는 “떠나버린줄만 알았던 수컷두루미 철원이가 돌아오기를 희망하던 중 사랑이를 만나러 돌아오는 기적 같은 일이 실현됐다”며 “이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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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두루미 부부 ‘철원이’ ‘사랑이’(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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