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노조 "합병, 노사정 회의체 만들어 논의해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최대영 항공산업연맹 위원장과 조영남 대한항공노조 수석부위원장, 곽상기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조 위원장 등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해 고용 안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아시아나항공 (10,750원 ▲40 +0.37%)노조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대한항공 (20,800원 0.00%)과 합병에 대해 "노사정 회의체를 만들어서 논의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은 가장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방식"이라며 "대부분 부서가 중복이고 항공노선과 기자재도 중복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핵심인 KDB산업은행은 회사를 대한항공(한진그룹)에 매각, 빠른 시일 내에 합병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며 조직 분리매각 등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는 그러나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오너의 언론플레이에 대해 삼척동자도 믿지 못한다"며 "언론에 나와서 자신있게 얘기할 정도라면 노사정 틀에서 논의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애매한 표현으로는 노동자들의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기에 노사정 회의체를 만들어서 논의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팔아넘기는건 정부 항공산업 정책실패를 덮어보려는 꼼수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매각이 불발될 경우 기업안정자금을 중단시켜 파산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안정자금은 이율이 7.5%이고 3년 내 상환하는 조건이어서 연 1600억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며 "이정도면 고리대금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