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비대면업무 지원 바우처에 10.1만개사 몰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서비스를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정부 바우처사업에 최종 10만1146개 중소기업이 몰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지원을 체계화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3일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접수 마지막 1주일은 일평균 신청기업이 5265개로 10월 첫째주(1161개)대비 5배 증가하는 등 수요가 몰렸다.


신청기업은 업력 기준으로 7년 미만 기업이 5만5498개(54.9%), 7년 이상 기업 4만5585개(45.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0.7%로 가장 많았다. 전체 제조업 비중(8.6%)보다 3.5배가량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36.0%), 숙박‧음식점업(7.6%), 교육서비스업(7.0%) 순이었다.

기업들이 받은 바우처는 전자결재, 메신저, 회계‧인사관리, 일정관리 등 재택근무 분야에 주로 사용됐다. 바우처를 통한 매출은 80.3%가 재택근무 도입분야에 사용됐다. 에듀테크 8.7%, 화상회의 5.7%, 네트워크‧보안솔루션 5.0% 순으로 이어졌다.

바우처를 통한 서비스는 공급기업 368개 중 10개 기업에 60.1%가 사용됐다. 다만 중견기업에 사용된 결제 비중은 20.8%에 그쳤다. 매출액이 가장 높은 중견기업 1개사를 제외하면 전체의 1.7%에 그쳐 당초 제기됐던 바우처 결제가 중견기업에만 쏠릴 것이라는 우려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요기업의 만족사례도 접수됐다. 컨설팅 업체인 스타리치에이치알의 임희도 대표는 "사용료의 90%를 지원해줘 부담 없이 비대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며 "컨설팅·교육도 화상서비스를 진행해 불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무역업체인 피에이치케이글로벌의 권태완 이사도 "서비스가 재택근무 중 자료관리나 의사결정 등에 도움이 된다"며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바우처 관련 부정행위 48건 접수…사후조치 강화"중기부는 앞으로 바우처 사용 부정행위·부적정 서비스 관련 사후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부정행위 신고센터, 이메일‧유선전화,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23일까지 48건의 부정행위 의심 사례가 신고됐다.

의심 사례로는 △중개책을 통한 허위업체 신고 후 사업신청 △판매수수료 또는 페이백 지급 △고가의 물품을 끼워팔기 △고가 결제 유도 등이다.

중기부는 민관합동 부정행위 방지 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기부는 페이백, 리베이트, 판매대리인 등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공급기업 5개와 수요기업 49개사에 대해서 현장조사가 진행 중이며 부정행위 확인 시 선정취소, 보조금 환수,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의 적정가격 분석하고 국민 모니터링단을 통해 확인된 부적정 서비스를 조치해나간다고 밝혔다. 소수 기업의 서비스 공급 독점 방지, 서비스 활용실태조사 등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은 코로나 지속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공급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라며 "일부 기업의 부정행위로 사업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강력히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