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수능 일주일 남아…국민 모두 도와야 방역 성공"(종합)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유행' 국면 속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국민 모두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 힘만으로는 49만여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 도와주셔야만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한 식사 약속이나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 환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며 "지금부터가 중요하고 당장 실천해야만 안전하게 수능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가정 내 거리두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이유를 조사·추정한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11월 들어 가족 간 감염이 학생 확진자 감염 사유의 70%로 나타났다"며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 남은 수능 일주일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교육부가 이날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감염병 예방에 나선 가운데 학원이나 교습소의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대다수 학원과 교습소에서 원격으로 전환해서 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학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고등학교 한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는 가운데 칸막이 업체 관계자들이 일반 시험실 칸막이 설치를 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험생 가운데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4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유 부총리는 "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준비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게 되고 현재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했다"며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 784개 시험실에서 3800명까지 응시 가능한 시험 환경을 준비해 앞으로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능 전날 발생할 수 있는 돌발적인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의 근무시간을 연장하며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더라도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며 "수능 전날 수험생 중에서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 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에 대해서는 "수능 종료 직후 퇴실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바로 귀가해서 휴식을 취해주기 바란다. 이어지는 대학별 전형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5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전국에서 583명 발생했다. 24일 382명이 나온 것과 비교해 201명 늘었다.

지난 3월6일 518명이 나온 이후 265일 만에 5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지금 추세라면 이날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유 부총리는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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