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확진자 발생…청주 오창 당구장 집단감염 진원되나

청주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확진자 발생 오창 당구장.© 뉴스1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타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충북 청주의 당구장이 지역 추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모양새다.

이곳에서 확진자인 지인과 모임을 한 당구장 주인과 그의 가족, 지인에 이어 당구장 손님과 당구장 주인 가족의 접촉자까지 추가 감염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원구에 사는 40~50대 3명과 흥덕구 거주 20대 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원구 거주 3명은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운영하는 당구장 손님이고 흥덕구 거주자는 A씨의 20대 자녀 접촉자다.

A씨는 지난 14일 청주시 오창읍 자신이 운영하는 원당구장에서 전주 69번 확진자가 참석한 지인 모임을 했다.

이 모임에는 전주 확진자 등 전국에서 8명(A씨 포함)이 참석했고 이들은 천안으로 자리를 옮긴 뒤 15일 해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7명이 감염됐다.

A씨는 지난 19일 인후통과 기침 등 증세가 나타났고 지난 24일 전주 접촉자 통보를 받은 뒤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22일부터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인 그의 아내와 20대 자녀도 함께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10대 자녀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가족 4명 모두 감염됐다.

A씨와 저녁 식사하고 당구장을 방문한 지인도 확진되면서 A씨를 포함해 9명이 감염됐다.

문제는 이들 외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이 확인한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이 당구장을 찾은 손님만 78명 달하고 이 중 54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실내 체육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명부 작성이 제대로 안 될 가능성도 있어 시는 홈페이지 코로나19 상황 페이지에 이 당구장 상호를 노출하고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이 당구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자진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

A씨의 10대 자녀가 다니는 청주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173명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가 남아있는 점, 확진자 접촉자의 검사 결과 등에 따라 당구장발 대규모 연쇄감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날 비대면 브리핑에 나선 한범덕 시장은 "다행히 어제 검사한 지역 한 고교 학생 등 173명 전원이 음성을 받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며 "지금 우리는 확산세 진정과 확대라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또 "연쇄감염 시작이 된 11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당구장 이용자를 찾는다"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용자는 신속히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잇따른 확진자 발생에 A씨의 당구장이 위치한 오창읍 읍소재지와 오창 2산단 등 오창 일부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 행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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