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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시진핑 방한' 연기 시사…"세계에 美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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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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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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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코로나 '완전한 통제' 연내 방한 조건 달아…2022년 수교 30주년 앞두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 출범' 합의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을 찾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중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 메시지를 발신하는 대신 역내 미 동맹국인 한일과 경제 기반 협력을 강화해 3국 간 공조 틀을 공고히 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은 코로나19(COVID-19)의 '완전한 통제(完全控制)'를 조건으로 달았다. 사실상 연기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강경화·왕이 3시간 회동…한중일 협력·2022년 수교30주년 준비 강조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연 1시간 30분간의 회담과 연이은 1시간 30분간의 업무 오찬에서 코로나19 대응협력, 정상 고위급 교류, 우호정서 증진, 실질 협력 등 양자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양국은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중 관계 발전 방향 로드맵을 위한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 출범'에 원칙적 합의했다.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 구상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자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년)이기도 하다.


한중일 3국 협력도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관련 양측은 코로나19와 유동적인 지역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3국간 협력이 더욱 긴요함을 재확인하고 한중일 회의의 조속 개최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24일 중일 외교장관회담 후 합의했다고 명시했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의 경우, 한중 회담 발표자료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단 왕 위원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을 언급했는데, 이 부분이 한중일 FTA와 연관된 걸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한중일 간 역내 통합, 경제적인 질서 구축에 적극적으로 중국이 입장을 표시했다"고 했다.

중국은 왕 위원의 한국·일본 방문 기간 한중일 FTA 필요성을 중국 매체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그만큼 한중일 FTA 추진에 주안점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중국이 FTA라는 기존 틀을 활용해 한국, 일본과의 협력기반을 강화하려는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후보 당선 후 미국이 동맹국인 한일과의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 속에 통상 협정이란 '명분 있는' 방식으로 한중일 관계를 공고히 해 나간다는 의미다.

미중 경쟁 구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방한 당시 ‘패권주의’를 언급하며 미국을 비판했던 것과 비교해 절제된 언급으로 대응했다. 왕 위원은 자신의 방한이 미중 경쟁과 연관돼 해석되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라며 "190여 국가 모두 독립 국가고 한국도 중국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우선 중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 협력, 경제무역 협력, 지역안정 수호, 한반도 문제 평화 해결과 다자주의 견지, 자유무역을 수호, 중한 FTA 제2단계 협상을 가속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을 설명했고, 왕 위원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후 아직 제약이 남아있는 문화컨텐츠 분야 협력 활성화도 협력을 요청했다.

또 왕 위원이 강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회 등 기존 한중간 채널도 이른 시일 내 가동하기로 했다. 문화·경제·환경·역사 등 각 분야에서의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현지시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공로자 표창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현지시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공로자 표창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시 주석 연내 방한?…중요한 건 코로나 완전 통제



왕 위원은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상황 관리 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재확산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내 방한이 어렵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왕 위원은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 "현재 중요한 건 방문 조건을 계속 만드는 것"이라며 "일단 조건이 성숙되자마자 방문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조건이 무엇인지를 묻자 "지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이런 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라 했다. 또 그는 "주요한 것은 완전히 (코로나를) 통제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은 시 주석 방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양측은 입장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 그는 시 주석 방한이 가능한 방역 상황과 관련 "여러 가지가 고려될 것"이라 했다. 코로나19를 시 주석 방한이 힘든 이유로 꼽았지만 한중 양측이 시 주석 방한을 위한 의제 조율을 마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다른 의견 조율의 문제가 있거나 중국이 아직 방한 때가 아니라 판단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는 오찬 기간 집중 논의됐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도 지금 전체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미 행정부 교체를 보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관망 상태라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시작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른 방향이고 중국이 적극 지지·협력 용의가 있다는 의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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