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신동빈 '뉴롯데'…50대 젊은 피로 위기 돌파 나선다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이영구 / 사진제공=외부

롯데그룹이 임원을 대폭 줄이고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을 계열사 수장으로 전진배치 하며 위기 타개를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섰다. 보다 빠른 혁신이 시급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올 들어 위기 상황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이는 지난 8월 최측근 황각규 부회장을 교체하며 조기 인사를 단행하며 예고됐던 '독한' 인사다. 임원을 대폭 물갈이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보다 일찍 CEO(최고경영자)로 등용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며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젊은 롯데로의 변신을 꾀한다.


◇50대 초반 신임 대표 대거 등장…임원 수는 대폭 줄여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부문 35개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내년 경영 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실행하기 위해 예년대비 약 한 달가량 일찍 단행됐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끌 식품 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식품BU장을 맡아 온 이영호 사장은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이영구 식품BU장에 이어 롯데칠성음료를 이끌 신임 대표이사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내정됐다.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전무)는 50세 젊은 나이에 롯데마트 대표를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황진구 LC USA 대표이사가 승진 내정됐다. 각각 51세, 52세의 젊은 CEO다.

롯데지주(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고수찬 / 사진제공=외부

롯데GRS대표에는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이 내정됐고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는 노준형 DT사업본부장이 맡는다.


앞서 8월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되는 등 비정기 파격 인사를 단행했던 롯데지주도 변화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롯데건설의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고 준법경영실장에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 실 수장들을 모두 교체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섰다.
◇신임임원이 사장 승진까지 최소 8년…앞으로 더 젊어진다

롯데칠성(주) 대표이사 내정 전무 박윤기 / 사진제공=외부

젊은 임원을 전진배치하는 한편에서는 임원 수를 대폭 줄이며 직제 슬림화에 나섰다. 철저한 성과주의 하에 승진,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고 전체 임원도 약 20% 가량 축소됐다.

특히 임원 직급 단계를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줄이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하며 젊고 유능한 인재가 빠른 시기에 경영 전면에 나설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기존 상무보B-상무보A 직제를 상무보로 통합했고 직급별 승진연한을 각각 1년씩 단축했으며 부사장 직급 연한은 아예 폐지했다.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된 것.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 까지 기존에는 최소 13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최소 8년만에 가능해진다.